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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벨플러 Miyoung Sep 24. 2023

삶은...

삶은... 삶은 달걀이다?! 아니 삶은 계란이다! 라고 누군가가 한 말이 생각나다. 누가 이 말을 처음 했을까? 누군가 장난으로 한 말일까? 참 멋없다라고 생각했다. 삶은 계란이라니... 우스꽝스러운 말의 의미가 궁금했다. 인터넷 검색을 해보니 고 김수환 추기경이 하신 말씀이란다... 삶은 계란. 삶은 알이라는 말이다. 


알하면 떠오르는 단어는 역시나 데미안이다. 어찌됐든 나에겐 그렇다. 알을 깨고 또 다른 세상을 탐험하고자 하는 욕구, 알 속 세상이 다 인줄 알았는데, 알 밖의 세상은 무궁무진해서 그 경계를 알 수가 없다. 어린 새가 알을 깨고 밖으로 나가기위해 하는 수많은 몸짓은 필요불가견이다. 어린 새의 그 처절한 몸짓이 없다면 단단한 알은 절대로 깨지지 않는다. 누군가 어린새를 도와주려 일부러 알의 표면을 깨준다면, 그리고 그 새가 세상 밖으로 나온다면... 얼마가지 못해 죽어버린다. 세상 속에서 살아갈 충분한 힘을 얻지 못한 연약한 존재이기 때문이다. 


그러니 연약한 존재가 강해지는 길은 오직 몸짓을 멈추지 않는 것. 부리로 시도하고 시도하고 또 시도해서 결국 자신의 세상을 깨버리는 것. 나는 지금 어디에 와 있는걸까. 당신은 지금 어디까지 시도하고 있는지요. 알고 있는 세상을 깨고 나와 더 높고 더 넓은 세상을 보고 있다면 성공한 삶이 아닐까요. 지금도 수없는 몸짓을 하며 깨기를 시도한다면 언젠가는 깨지고 말 우리의 세계. 오늘도 나는 그런 세계에서의 삶을 생생하게 그려본다. 


내가 바라 본 세상은 다채롭다. 나는 또 늘 그렇듯 선한 사람들과 함께이다. 바꾸고 싶은 건 더 용기있고 더 진취적이고 더 선한 사람으로 살아가고 싶다는 것. 최근에 책을 읽으면서 또 다시 인지하게되었다. 매 순간 나의 생각, 감정, 행동을 알아차리고 바라보기. 롤러코스트같은 삶이 진심으로 재미있다고 생각했었는데, 아닐 수 있다는 생각도 든다. 의지는 초월한 자에게는 필요하지 않음을 알았다. 그럼 나는 초월한 사람인걸까. 알아차림을 꾸준히 매순간 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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