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사이동에서 벌어진 일이다. 신입을 받을 순서가 우리 팀이라는데 팀원들은 멘토링을 하기 싫다고 아우성 신입만은 피해야 했다. 실적이 안 나온다는 중고신입을 받기로 하고 일단락되는 줄 알았다.
욕심에서 비롯됐다 해도 과언이 아니다. 인사이동 소식을 접하고 원하는 직원을 한 명충원할 계획이라고 얘기를 듣고 실적이 좋은 특정 직원을 받고 싶다 의사를 밝혔다. 원하는 대로 인사이동이 되면 좋겠지만 솔직히 변명이지만 10명이라는 직원을 케어하는 건 고작 몇 개월 팀장인 내겐 버거웠다. 능력부족이란 소리다. 그 직원을 관리하는 팀장이 소식을 듣고 그와 묘한 긴장감이 맴돌았다.
아차 싶었다.
좋은 게 좋은 거라고 불평을 말하기보다 삭히는 내가 말했다는 사실에 나조차 놀랐으니까. 욕심내서 미안하다 해야 할까. 한편으로 말은 해볼 수 있는 거 아닌가. 속이 시끄러워서 아무 말도 하지 않은 채 인사이동 결과를 기다렸다. 데리고 있는 직원을 타 팀에 보낸다 해도 상관없었다. 잃을 게 없었으니까 될 대로 되란 심보였다. 그가 다음날 얘기를 나누자며 어색한 공기를 걷어냈다.
@copyright_Markus Spiske
어떤 팀을 꾸리고 싶습니까.
연차가 낮은 직원들 위주지만 실적이 좋아지고 있는 팀
연차가 골고루 배치되어 전체적인 실적이 좋은 팀
선택권 있다면 후자를 선택하는 이가 많지 않을까. 적어도 나는 잘하는 직원을 받고 안정감을 갖고 싶었다.생각지도 못한 전개에 동공지진이 일어났다. 그는 연차만 볼게 아니라 팀 전체 케미를 봐야 하고 단순 연차만으로 판단하면 안 된다고 욕심부린 거라고 하는데 말문이 막혔다. 경력이 깡패라는 말이 괜히 있는 게 아니구나.
그도 나와 같은 상황이었다면 욕심냈을 거라고 새롭게 팀을 꾸리는데 원하는 직원으로 배치가능하다면 잘하는 직원으로 색출하려 하지 않겠냐고 반문했다.
그가 얘기를 듣고선훗날 동일한 상황을 마주하게 될 거라고 그때 되면 이해하게 될 거라고 하곤 말을 아꼈다. 내년 인사이동에서 반대상황이라면 그럴 거라 확신한다. 다만 직원경력이 길고 팀장경험은 새내기니까. 어느 한쪽이 맞다 틀리다 할 수 있는 건 아니라고 생각하는 건 위험하지 않은가.
위로 올라갈수록 라떼는 말이야 경험상 이게 옳다는 고집이생기나 보다. 직원으로서만 경력이 긴탓에 큰 그림을 그리는 법에 서툰데 반대로 직원 경력으로 생각했을 때 편향된 팀구성이 과연 맞는 것일까 반문해 볼 수 있지 않나.
모르는 건 질문하고 배우고 도태되지 않아야 한다. 회사라는 울타리를 치우면 지나가는 행인일 뿐이다. 직위, 직책은 영원하지 않다는 걸 잊지 말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