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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년 차 직장인이 퇴사대신 선택한 일탈.

어제의 나는 없어요.

by miyouvely

전회사는 13년 근속을 하고 호기롭게 다른 일을

하겠다고 나섰지만 3개월 휴식기를 갖고 같은 업으로 복직했다. 재직 중인 회사에서는 3년 차를 향해 달리고 있는 평범한 직장인이다.


요즘 같은 업무와 위치상 위아래서 치이다 보니 회사에 다니는 것이 맞는지 회의감이 들었다.

난 어떻게 전회사에서 버텼을까 되짚어봤다.


매주 또는 격주로 국내/해외여행을 떠났다.

환기를 시켜줌과 함께 주중 피로를 포상하듯

새로운 곳을 가는 것에 대한 설렘을 채웠다.


물가상승으로 외식과 카페 가는 것을 꺼려했다.

그러다 설움이 폭발했다. 왜 이렇게 돈을 모으지

미래를 위해 산다지만 현재가 행복하지 않은걸.



소비요정 아무도 막지 마라.

맘에 드는 걸 다 사버리겠어라고 엄포 후 집을 나섰다. 친구와의 오래간만에 약속을 잡고 가고 싶은

카페, 식당, 쇼핑플레이스 계획 한 곳을 돌아다니며 퀘스트를 깼다.

@copyright_miyouvely 도산 플래그스토어
@_copyright_miyouvely 빠니드 엠 무니

예쁘다 싶은 걸 피팅해 봐도 단정하지 않아서 구매를 포기하고, 백화점에서도 명품 브랜드 목걸이를 시착해봤지만 행복할까 의구심만 들고

동요되는 게 없어서 빈속으로 나왔다.


하지만,

손에는 아무것도 잡히는 게 없었지만 행복했다.


copyright_miyouvely


쾌청한 구름을 보며 자유의지로 선택한 곳에 방문해서 아이쇼핑을 원 없이 했고 ,

디저트를 3개나 시켜 먹는 사치도 부리는 일탈을 했다는 사실 덕분이다.


@copyright_miyouvely


회사에서는 직위, 직무에 맞는 행동과 업무를 해야 하며 자유의지는 박탈된다. 연차가 쌓여갈수록 익숙함에서 지루함이 커져가기 마련이다. '내가 어떤 장소에서 또는 어떤 것을 좋아하는지' 알고 있다면 회사를 다니기 싫다는 생각은 줄일 수 있다. 적어도 설렘이 가득한 연차와 주말이 기다리고 있을 테니까.




스스로 행복하다고 생각하지 않는 사람은

행복하지 않다.

No man is happy who does not think himself so.


- 퍼블릴리어스 사이러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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