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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miyouvely Aug 15. 2021

마음으로 낳은 공주

마녀와의 거래

옛날에 동생을 원하는 딸을 둔 여인이 있었다. 아주 작은 아이라도 딸에게 동생을 만들어 주고 싶은 마음에 늙은 마녀를 찾아가서 물었다.

“아주 작은 아이라도 좋으니 묘약이 없나요?”

“이 씨앗을 심고 사랑을 듬뿍 준다면 기대해도 좋을 거야"

마녀는 그렇게 말했다.

“아, 감사해요!”

여인이 말했다.



씨앗에서 잎이 나오더니 순간 꽃에서 소리가 터져 나왔다.! 그러더니 꽃이 피었다. 한가운데 연두색 꽃 수술 위에 아주 작은 소녀가 앉아 있었다. 소녀는 예쁘고 고와 보였다. 하지만 엄지보다도 크지 않았다. 그래서 여인은 이 아이를 엄지 공주라고 불렀다.


눈을 마주친 여인을 보자 속삭이듯 '엄마'라고 불렀다. 첫째 아이(별이)는 동생이라는 말에 애착 인형도 던진 채 가쁜 숨을 몰아쉬며 달려왔다. "엄마 나 이제 언니야?" " 맞아 별이 동생이야. 대신 아가라 조심히 만져야 돼 안 그럼 아야 해" 별이는 몸을 낮추며 하루 종일 엄지공주 곁에서 생활했다.  작고 연약한 엄지공주를 1순위로 챙기는 엄마를 보며 어느 순간부터 별이 마음에 질투심이 불쑥불쑥 나왔다. "별이는 왜 신경 안 써줘?" "별이는 언니니까 혼자 할 수 있죠?" "엄마 미워" 뾰루통한 상태로 본인의 방으로 사라졌다. 


엄마가 장을 보러 나간 사이 담요에서 잠이든 엄지공주를 뒷마당 꽃밭에 내려놓고 줄행랑을 친다. 낮잠에서 깬 엄지공주는 새로운 주변 환경에 겁을 느끼며 울음을 터뜨린다. 엄지공주가 사라짐을 알아채고 사방팔방 찾아다니다 울음소리에 찾았다. "공주야 엄마가 미안해" "으어어어엉... 헝.. 엄마아.." 눈물범벅이 된 공주를 보며 결단을 내린다. 방문에서 빼꼼 쳐다보는 별이를 불렀다. "별이야 잠깐 와볼래?" "아니... 지금 공주 안 보고 싶어" "공주가 별이 보고 싶대" 공주가 "별이 언니다!! 으아 앙앙...."  별이가 갑자기 울음을 터뜨리며 "별이야.. 미안해.. 으아앙아..." 두 아이의 울음은 멈출기세가 보이지 않았다. 


엄마는 별이를 한 손으로 안고, 무릎에 담요에 있는 공주를 안은 채 엄마가 미안해라며 말을 이내 마치지 못한 채 그녀에게서 눈물이 한 방울이 공주의 몸에 톡 하고 떨어졌다. 그 순간 공주의 몸이 따뜻해짐과 동시에 신생아의 몸으로 커졌다. 엄마와 별이는 꿈을 꾸고 있는 것인지 볼을 꼬집었다. "우리 엄지공주 맞아? 정말 우리 공주야?" 공주는 이제 태어난 신생아처럼 눈만 꿈뻑꿈뻑했다. 


며칠이 지나도 말을 못 하는 공주를 보며 마녀를 찾아가 도움을 요청한다. "다시 엄지공주로 돌아가는 방법이 없을까요?" 엄마는 마녀의 대답을 기다렸다. "방법은 있긴 해. 근데 그렇게 되면 같이 살 수는 없어 그래도 괜찮나?"  잠시 머뭇거렸지만 자신의 욕심으로 공주를 힘들게 만들었다는 생각에 끄덕였다.  "이 약을 먹이면 돼" 약을 받고 가려던 그녀에게 대신 꽃이 무성한 곳에 두고 이제는 찾으면 안 되라며 강조했다.  마녀의 말대로 약을 먹은 뒤 본래의 공주의 모습으로 돌아왔다. 더 이상 욕심부리면 안 된다는 생각에 꽃내음이 가득한 꽃밭에 공주를 내려놓은 뒤 눈물을 훔치며 집으로 돌아왔다. 


5년 뒤 별이가 초등학교에 등교시키고 돌아오는 길에 꽃가루가 날렸다.  뒤돌아보니 날개를 단 공주와 왕자로 보이는 날개 단 남자가 웃고 있는 모습을 보게 되었다. 


 "공주야 행복해야 돼. 비록 낳은 엄마는 아니지만, 영원히 너의 엄마일 거니까" 


엄마와 별이, 엄지공주도 행복하게 살았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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