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맙고 감사한 존재들
여럿이 모여서 파티를 즐겼던 과거와 사뭇 다른 지금의 나.
먼저 연락을 취하며 관계를 유지하던 나에서 가끔 연락해도 어색하지 않은 편한 지인들만 남은 지금이
비교 안될 만큼 좋고 감사하다. 하루에도 여러 약속이 잡혀 온전히 만나는 친구에게 신경 못썼던 지난날을 회상하면 안타깝다. 지나갈 인연을 왜 이리 미련하게 붙잡고 있었는지. 지금까지 내 옆에서 응원해주는 이들에 은혜를 갚으려면 아직 한참 멀었다. 이런 내게 어제 그들의 존재가 가슴을 더욱 뭉클하게 만들었다.
나이가 들면 무뎌진다는 탄생일이었다. 생일날 업무를 하면 퇴근을 하지 못하는 징크스로 휴가를 냈고 오롯이 쉴 생각으로 약속을 잡지 않았다. 느닷없이 친구에게 연락이 왔다. 약속 없으면 만나자며 말이다. 덕분에 외출을 했고 갈 곳이 떠오르지 않아 가고 싶던 사진에 있는 카페로 향했다. 일 년 만에 만났음에도 어제 만난 친구처럼 수다를 풀었고 이내 추억을 떠올리기도 했다. 결론은 언제 우리가 이렇게 나이를 먹었지였지만 말이다. 공부하는 게 있어 바쁜 친구인데 시간내준 것도 고마웠고
카카오톡 선물하기 몰랐던 기능.
친구를 만나고 있는 도중 생각지 못한 회사 후배들에게 카카오톡 선물이 날아왔다. '선배님 생일축하해요!!' 와 같은 메시지들과 함께. 롤링페이퍼를 받은 느낌이 들어 묘했다. 같은 팀도 아닌데 신경 써주는 마음이 고마웠다. 그들의 생일에 더 좋은 걸로 갚아줘야지 다짐했다.
이 감정이 추스르기도 전에 정점을 찍은 이 가 있다. 대학생인 친척동생 녀석. 시험기간이라 바쁠 텐데 생일 축하한다며 톡을 보내왔다. 이런 메시지와 함께. "생일 축하해. 항상 언니가 하는 모든 것을 응원해"
특별히 해준 것도 없는 모자란 언니인데 블로그, 인스타, 브런치 사부작사부작 하는 나를 보며 "어후 대단해 나는 그렇게 못해 언니" 항상 힘을 북돋아주는 녀석 힘든걸 어찌 알고 마음을 녹이는지 요물이다.
꼭 언니가 보답할게.
카카오톡 선물하기로 보내준 지인들의 메시지는 하나같이 건강하자, 응원해라는 말이 많은지 울다 웃으면 안 되는데 말이다. 어느 새부터 편지를 쓰고 받는 것에 어색해지고 이모티콘으로 대신하는 삶으로 변화하면서 핫아 허전함이 있었다. 생각지 못하게 카카오톡 선물하기 순기능이라 칭하고 싶은 종이 쓴 글자가 사라질 우려가 없는 평생 소장할 수 있는 선물을 얻게되었음에 카카오에도 감사하다.
도서 인플루언서를 하니 역시 선물은 책이지라며 센스 있는 선물들을 해준 이들도 있다. 비록 바쁜 현대인으로 면대면으로 보진 못했지만 말과는 다른 글로서 여러 차례 감동을 되새길 수 있는 기회가 주어졌음에 감사한다. 비록 케이크 한 조각이지만 귀욤 뽀짝 한 디자인으로 눈이 즐거웠던 케이크를 맛볼 수 있었던 시간에
행복한 사람임을 인지할 수 있는 순간이 맞이함에 감사한다. 이래서 감사일기를 쓰는 것일까.
나이가 무르익어가면서 무뎌지는 건 사실이지만 생일 축하한다는 톡이라도 지인에게 보내보는 걸 권유하고 싶다. 누군가 나의 존재를 신경 써주고 있다는 것은 자존감과 별개인 영역이니까. 모든 이들이 오늘보다 내일이 더 행복하기를 바라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