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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miyouvely Jan 04. 2022

무슨 낙으로 살고 계신가요?

퇴근 후 내 삶을 돌아보며, 


퇴근하고 맥주 한 잔 시원하게 들이켜면 식도를 타고 넘어가는 캬아 - 소리가 절로 나오는 짜릿함 오늘 하루 고생한 내게 주는 선물이 과거형으로 된 지 오래입니다. 술을 마시면 안 되는 몸상태가 되고 나서 벌을 주는 것과 같아 기피대상이 된 지 오래입니다. 일주일에 한 번으로 마시던 커피마저 최근에 먹을 수 없는 상태까지 이르렀습니다. 그러다 보니 주변에서 너는 무슨 재미로 사냐고 물어봅니다. 그러게요 허허허 하며 웃어넘기며 모른척해왔습니다. 해가 짧아진 어두워진 퇴근길 센티한 기분 탓인지 '인생의 재미를 잃어버린 삶을 살고 있나 '란 생각에 깊은 한숨과 함께 어깨가 축처집니다. 며칠간 생각해봤지만 이렇다 할 낙을 찾지 못했다는 게 인정하긴 싫었지만 현실이었습니다. 긍정적인 생각이 긍정을 끌어온다 생각하는 사람이지만 선뜻 대답을 하지 못했다는 사실에서 벗어나진 못했습니다.


unsplsh _ Andreas Haslinger


배터리가 5% 미만입니다.


현재 인생을 점수를 부여하니 맥주, 커피를 마시지 못한 다는 사실보다 비상연료를 끌어다 쓰는 원동이 고갈된 상태라 0점이었습니다. 현실에 안주하여 하루살이처럼 출근을 하며 퇴근을 기다리는 삶을 살고 있는 모습을 마주하니 화끈거렸습니다. 인생은 가까이서 보면 비극이지만 멀리서 보면 희극이라는 말이 떠올라 생각을 달리하기로 마음먹습니다. 낙을 찾지 못했다는 것은 달리 말하면 다양한 삶의 재미를 열린 마음으로 느낄 수 있다는 것으로 정의 내렸습니다. 낙이라고 하기엔 부족하지만 미소가 지어지는 작지만 귀여운 세 가지를 찾았습니다. 첫 번째는 퇴근길 어떤 과자를 먹을까 아니면 젤리를 먹을까입니다. 주전부리 고민이 잡생각의 끈이 끊어주는 효과와 더불어 엔도르핀이 몸에 돌게 합니다.  건강한 방법은 아니지만 먹는 횟수를 줄이는 것으로 타협을 통해 고생한 내게 주는 선물로 안성맞춤입니다. 두 번째는 잔잔한 노래 틀어놓고 쿠션에 기댄 상태로 책을 보는 시간입니다. '잘 쉬는 기술'이란 책에서 1위로 뽑을 정도로 다양한 실험으로 입증된 독서효과를 확인했습니다. 핸드폰과 떨어져 있는지 시간을 확인해보면 놀라실 겁니다. 무의식적으로 유튜브를 켜고 일어나 마자 카카오톡을 확인하다 보면 시간이 언제 이렇게 됐지라고 놀라게 되는 순간을 맞이하는 것처럼요. 핸드폰은 무음으로 온전히 내 시간을 갖는데 집중하는 게 포인트이니다. 잡념이 다가올 때는 타이머를 맞추고 30분간 책에 집중하는 시간을 갖기도 합니다.  마지막 세 번째는 블로그, 인스타, 브런치에 글을 업로드하는 것입니다. 블로그는 작년 1월, 인스타는 작년 3월, 브런치는 올해 5월부터 시작했습니다. SNS 계정에 올리는 것이 부끄럽다면 일기를 꾸준히 단 한 줄이라도 꾸준히 써보는 것을 추천합니다. 꾸준히 해낸 결과물이 주는 성취감을 대체할 수 있는 방법은 없더라고요.







copyright _ unsplash 수렌 드란 MP


비교하기를 내려놓아도 다시금 빼꼼 얼굴을 비추는 존재.


그동안 열심히는 산 거 같은데 뭐 하나 내세울 게 없는 평범한 사람임을 깨닫고 무기력이 인사를 한 날입니다.

어느새 주변에는 자녀가 둘인 친구도 있고 노후자금을 준비해야 한다는 소식이 들려오고 어린 나이가 아님을 체감합니다. 죽음을 한 달 앞둔 시한부 인생이라면 어떻게 시간을 보낼까란 질문에 대한 답을 미뤄왔었는데 오늘이 날인가 봅니다. 죽고 나면  내 존재는 기억에서 잊히겠지라며 답을 끝맺고 싶지 않아 횃불을 들고 내면으로 들어갑니다. 고민만 하고 미처 행동으로 옮기지 못했던 자격증 공부, 부동산 투자 이직, 스마트 스토어로 판매를 해보지 못했는데 못해본 것들이 떠오르면서 후회가 밀려옵니다. 열심히 앞만 보고 달렸던 이유는 행복하기 위해서도 있지만 눈 감게 되는 날 후회 없이 떠나기 위한 것이 아니었을까. 살고 있고 살아야 하는 이유를 간과한 채 도움닫기만을 생각했기에 무기력이 찾아왔다는 것을 깨달았습니다. 하고 싶은 일을 기약 없는 나중으로 미뤄둔 채 삶이 무미건조해라며 불평만 하고 있었으니 당연한 결과였죠. 타인에게 베풀 수 있는 사람, 선한 영향력을 전파하고 싶은 꿈을 이루려면 베풀 능력이 되어야 할 수 있는 명제인데 저조차 흔들리고 있다는 것을 인정하고 실패해도 괜찮다 생각하니 잔뜩 힘들어갔던 몸에서 힘이 풀리면서 되려 마음이 평온해짐을 느낍니다. 이제야 비로소 욕심을 내려놓은 거죠. 




퍼즐 조각에서 조합한 단어는 'smile'입니다. 미소를 더 많이 짓기를 바라는 마음에서 선택했습니다. 새해 목표를 계획함에 앞서 오늘 하루에 얼마나 웃는지 체크해보시는 것을 마무리 지었으면 좋겠습니다 본인이 정답인 마냥 상대방에게 강요받는 사회에서 나를 지키는 법은 나를 사랑하는 것임을 잊지 않고 sns상 행복한 친구의 모습을 보며 비교하지 않고 나만의 속도로 행복을 찾아가는 여러분이 되기를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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