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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miyouvely Feb 08. 2022

솔직하고 그리고 담담하게

P.28


솔직한 심정을 글로 풀어내다.


우연히 소개팅으로 귀인을 알게 됐다. 연인이라고 하기엔 특별한 사람이라 귀인이라 칭했다.  

연애를 하게 될 줄도 몰랐기에 '판도라에 상자를 열었다' 지질한 연애담을 소재로 만든 브런치 북을 연재 중이었고 연애를 시작하고도 시일이 지나 10편을 끝으로 발행했다. 나와 같은 동일한 수순을 밟지 않기를 바라는 마음에서 이별 또는 잦은 다툼으로 힘든 이들에게 힘을 실어주고 싶었다는 마음으로 작성했고, 언젠가 꼭 이 글을 쓰고 싶다는 버킷리스트였기에 과거는 과거라며 이해만을 요구했다. 메인에 글이 올라도, 조회수가 4천이 찍혀도 편히 기뻐할 수 없었다. 알고 있었음에도 모른 척 해준 그가 고맙고 또 고맙다. 작성된 글이 적으니 하나가 되기 전 쓰고 싶은 글을 발행해서 지우기로 타협했다. 그런 과거를 왜 굳이 글을 쓰고 싶냐고 묻는다면 날 것 그대로 대답하면 이 세상에서 단 한나뿐인 스토리니까. 나란 존재를 알리고 싶었던 듯싶기도 하다.



혼자 야심 차게 귀인에게 보답할 겸 '마지막을 장식할 스토리' 매거진으로 연재했다. 귀인을 만나게 된 스토리와 더불어 소개팅 팁을 겸했다. 막장 드라마가 인기를 받는 것처럼 달달한 평범한 로맨스는 관심받지 못했고 그렇게 묻혔다.


두 마리 토끼 다 잡고 싶은데요?

육아와 일이라 생각했다면 다시 기회 드립니다.


시간이 지나면 지날수록 평생을 같이하면 어떨까란 상상의 나래를 펼쳤다. 잘 살겠는데? 가치관도 잘 맞고 비슷한 점이 많고 이렇게 티키타카가 잘 맞는다면 천생연분이네! 그러던 어느 날 항상 좋은 것만 있지 않는 것처럼 제게도 문제가 터졌습니다. 연애와 퇴근 후 삶이란 두 마리 토끼를 병행하는 것에 부담을 느끼기 시작한 것이죠. 나를 만나지 않았더라면 알콩달콩 평범함 데이트를 하며 지냈을 텐데 나를 갉아먹는 생각을 내뱉었어요. 괜히 고생시키는 거 같다고 미안하다고 말하곤 되려 울어버렸지만요. 도서 인플루언서, 인스타, 브런치 거기에 직장인이란 본캐까지 하면서 연애까지 하는 건 분명 무리였는데 이것도 못해라며 혼자 궁지로 몰아넣고 이해만 바라고 있었던 그때는 참. 지금 네게 휴식이 필요해 다독여주는데도 그 자체가 스트레스라며 투정을 부리지 않나. 지금 생각해도 못난 사람이었어요.



불현듯 책이름이 기억이 안 나는데 사랑하는 사람과의 시간을 보내지 못한 것에 대해 죽기 전 후회를 많이 한다고 하더라고요. 내일 교통사고로 죽게 되면 일하는 게 무슨 소용이지 생각이 들면서 열심히 사는 이유에 대해 상기하게 됐어요.  여러분도 자신에게 사랑하는 가족, 반려견, 연인과 시간을 잘 보내고 계신지 질문을 해보시는 건 어떨까요. 시간이 영원할 것이라 생각하고 다음에 맛있는 거 먹으러 가자. 다음으로 미루기를 몇 차례 하다 보면 시간이 훌쩍 지나있더라고요. 영원한 건 없으니까요. 지금 이 순간에 집중하는 시간이 꼭 마련되기를 바라봅니다.




가장 나답게 살아갈 수 있도록 항상 응원해주고 내게 와줘서 고맙다고 해 줘서 고맙습니다. 나의 귀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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