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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miyouvely Jan 31. 2022

나를 잘 모를 때 쓰는 필살기

P.24

"나 이런 사람이야 "


친한 친구와의 급만남으로 들뜬상태였다. 생각지 못한 친구의 말에 충격의 늪으로 빠져들었지. 여러 사람과 얘기 나누는 것을 좋아하는 성격이라 생각하며 살아왔다. 단지 마음이 내키지 않더라도 참는 성격이라 조용한 아이로 비칠 수 있다 치부했다. 그런 내가 언제부턴가 혼자 있는 시간이 좋다 변했나 봐라고 하자마자 친구는 원래 그런 스타일이었다고 말하는 것이 아닌가. 머리를 쿵하고 얻어맞은 느낌이었다. 자기주장이 강한 편은 아니었지만 혼자 있는 건 싫어하는 나였는데 그렇게 비쳤다니. 어쩌면 객관적으로 어떤 색의 사람인지 알아볼 수 있는 가장 확실한 방법은 지인 찬스를 사용하는 게 탁월하단 생각이 든다. 꾸밈없이 단점까지 파악할 수 있으니까. 서로 그만큼 잘되길 바라는 사이니까 가능한 것임으로.



초집중 상태일 때 머리카락을 만지는 습관이 있는데 미용실을 갈 때마다 비대칭인 상태를 거울로 마주하는 현실이라 고쳐야 하는 단점도 있지만 당연히 팀장님의 부재일 때 선배로서 응당해야 한다고 생각하고 행동했을 뿐인데 부장님께서 본인 일처럼 해결하고 보고 하는 모습에 일은 원래 잘하는 건 알았지만 또 새로운 모습을 발견했다며 책임감이 있는 직원으로 각인될 수 있었다. 모든 사람이 장점만 있을 수 없듯이 단점도 분명 존재하지만 가지고 있는 장점을 모르는 것보다 아쉬운 것 없단 생각이 든다. 나의 치트키를 찾아서 떠나보기 위해 낯간지럽지만 친구에게 나 어떤 사람이야 라고 보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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