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혼 준비 '필수'라는 늪에서 벗어날 수 있었던 방법
남들 하는 만큼 하고 싶다면 보지 않아도 무방하다.
주도적인 삶을 살고자 한다면 고집부려야 할 때다.
예단은 생략하는 추세지만, 에물은 청답이나 브랜드에서 몇백은 우습게 넘어가게 하는 경우가 비일비재하다. 평생에 한 번뿐인 순간이니 남들 다하는 드레스투어 예약해서 공주 놀이해본다. 내 눈에 들어오는 드레스는 항상 추가금이 있지만 모른 채 한다. 주변에서 촬영할 때 헤어 변형 부르는 게 필수라니 추가한다. 본식 촬영 에약하고 숨 돌리니 주변에서 DVD는 본식처럼 필수라며 부추긴다.
욕심이 없다며 과하지 않은 선에서 결혼 준비를 할 것이라 생각했다. 크나큰 착각이었다. 평소에는 10만 원도 큰돈이었는데 결혼 준비를 하다 보니 단위가 백만 원이 작게 느껴진다.
copyright- Charisse Kenion시작은 드레스 샵에서부터
처음에 운 좋게 이름 있는 드레스샵에 예산보다 높지만 이벤트로 인한 가격이라 결정했다. 예약이 밀리면서 동일한 금액대로 신생 드레스 업체를 추천받아 변경했다. 드레스 피팅 날이 다가오는데 설레지 않고 되려 우울감마저 들었다. 드레스 벌 수가 적어 보였고 무엇보다 디자인이 한정적인 느낌을 받았다. 눈물을 머금고 이벤트가 아닌 정가를 내고 기존 드레스샵으로 예약을 했다.
처음부터 이벤트가라는 사실에 현혹되지 않고 다른 드레스샵을 했었더라면 하는 아쉬움이 있었다. 어느곳을 했어도 아쉬움이 남았을테니까 만족한다. 예식 일정 맞추려면 드레스 투어가 어렵다 해서 지정으로 진행했다. 투어를 하면서 지불해야 하는 피팅비가 아깝게 느껴졌다. 대다수 상중하 또는 상중 중으로 세 군데 가는 경우가 많다. 사람인지라 당연히 퀄리티가 좋은 곳이 예뻐 보이기 마련이다. 안목이 올라가진 상태로 과연 퀄리티가 떨어지는 곳에서 선택을 확률이 얼마나 될까. 드레스 투어가 본인이 원하는 것인지 다시금 생각해봤으면 한다. 고작이라고 하는 그 돈 , 시간 나중에는 후회로 남을지 모른다. 오히려 드레스 지정을 하면 받을 수 있는 샵마다 있는 혜택, 드레스 변형이라고 해서 리본을 달단 거나 풍성 스커트를 매치한다거나 충분히 다양한 스타일 연출도 방법이다. 원하는 디자인 시안을 보여드리면 어울릴 것이라 생각하는 것과 시안과 유사한 것을 보고 조언을 주신다. 3ㄱ
오픈런해서 브랜드 반지를 사야 할까?
"까*** 브랜드에 200만 원이라는 합리적인 가격대에 반지를 구매할 수 있대"라고 예비신랑에게 들뜬 마음으로 말했던 기억이 난다. 분명 내게도 200만 원은 적은 금액은 아니었지만 남들도 반지는 좋은 거 하니까.
평생 낄 반지인데 이 정도 가격이라는 생각이었다. "왜 그 반지가 하고 싶은 거야?"라고 질문을 받고 얼버무렸다. 결론은 '브랜드 상표가 필요했다'였다. 종로에서 마음에 쏙 드는 반지를 만났다. 합리적인 가격이라는 점까지 완벽했다. 덕분에 신혼여행 예산을 계획함에 있어 여유로웠다. 반지를 어디서 했는지 얼마에 했는지 남들은 궁금하지 않다. 브랜드 반지를 했는데 나와 같은 반지를 누군가 끼고 온다면 기분이 좋을지도 생각해보면 결정을 내리는 데 있어 도움이 되지 않을까 싶다..
"예약 잡기 어려웠어요"
" 전 안 하려고요."
" 다들 꼭 하라던데요?'
후회할지도 모르겠지만 굳이 해야할까 라는 의문이 들었다. 스튜디오 사진, 본식 사진도 결혼하고 나면 잘 보지 않는다고 하는데 결혼식날 신랑 모습을 보지 못했다고 해서 어떤 하객이 자리를 빛내줬는지 보기 위해서라고 하는데 납득하긴 어려웠다.주변에 만류에도 본식 DVD를 하지 않기로 과감하게 결정했다.
하고 싶은 대 못하는 라면 조금은 욕심내어도 된다고 말하고 싶다. 되돌릴 수 없는 평생의 한 번이니까.다만 남들의 시선 때문에 욕심을 부리는 것은 지양해야 한다. 내 맘대로 되는 게 하나도 없네라며 눈물을 흘렸던 지난날을 보면 안타깝다. 포기할 수 없던 스튜디오에 힘을 주고 이외에는 욕심내지 않았더니 스트레스받을 일도 줄었고 준비하는 시간이 즐거운데 미리 알았더라면.
다음에는 문제의 브라이덜 샤워에 대해 풀어보겠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