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miyouvely Jun 05. 2022

결혼은 어떤사람이랑 해야하나요?

찐 사랑은 어떤 기분일까? 

어떻게 결심을 하게 된 거예요? 




최근 들어 어떻게 결혼하겠다 싶은 시그널이 있어요?라는 질문을 많이 받는다.

진지하게 결혼을 전제로 만나는 사람이 있다는 전제하에 되려 묻고 싶다. 

그 사람과 둘이서 0부터 시작해야 한다고 했을 때 어떤 감정이 떠오르는지 말이다.



뻔한 대답일지 모르지만 그래도 괜찮아 였다. 혹여 직장을 잃는다 해도 우리라면 어떻게든 잘 살 거라는 믿음이 있다. 사소한 다툼에도 현명하게 풀어갈 줄 알며 서로에게 오래된 친구보다 더 친한 친구이자 가족이니까.   위 질문에 쉽사리 대답이 떠오르지 않는다면 조심스럽지만 결혼을 고려할 상대는 아니란 생각이 든다.

적어도 20년은 다른 삶을 살아왔던 두 사람이 맞춰나간다는 건 쉬운 일이 아니다. 단순히 지금 저 사람이 좋으니까라고 결혼을 결심하는 것은 도박과 같은 행동이니까 신중을 기할 필요가 있다.




솔직해져 보자. 경제능력을 현실적으로 무시할 수 없다. 결혼은 현실이다.

외모를 안 본다 하더라도 어느 적정선을 보게 되기 마련이다. 시댁은 유별나지 않았으면 좋겠고 유머러스했으면 좋겠다는 둥 끝도 없는 조건들이 나열된다.  조건에 충족하는 사람을 찾기 이전에 본인이 해당되는가 역지사지로 생각해보길 권한다. 부족한 면을 서로 보듬어 줄 수 있다면 결혼해야 할 사람이라고 생각한다. 펑펑 돈을 써대다 정신을 차린 지 2년 채 안된 나로서 결혼 준비에서 피눈물을 흘렸다. 드레스 투어를 하면 눈이 높아질까 지정으로 드레스샵을 지정했고, 혹여나 추가금이 붙을까 발을 동동 굴리기도 했다. 여유가 있었더라면 아쉬움이 있다. 어리석게도 예비신랑에게 "결혼 준비가 설레지가 않아"라는 상처되는 말을 내뱉었다. 그럼에도 그는 "그렇게 말하니 섭섭하지만 한 번뿐인 결혼식인데 네가 하고 싶은 대로 해. 네가 좋으면 나도 좋으니까." 라며 배려의 손길을 내밀어줬다. 결혼 준비를 하면서 파혼까지 이어지는 경우가 더러 있다고 한다. 처음에는 이해하지 못했지만 그가 먼저 배려해주지 않았다면 결혼식을 미뤘을지도 모른다. 프러포즈로 가방을 사줬다더라 어디 브랜드 반지를 예물로 했다더라 끝없는 비교의 늪에 헤엄치게 되기 때문이다. 결혼을 앞둔 지인 결혼식에 청첩장을 받는 자리에서 신선한 충격을 받고 이내 정신을 차렸다. " 나도 명품시계 못해주는데 무슨 가방이야 " "그렇지.." 오롯이 내면에서 하고 싶은 게 무엇인지 생각해보고 나니 마음이 편안해졌고 무사히 스튜디오 촬영까지 마칠 수 있었다. 


copyright_ Kelly Sikkema

결혼 선배들이 입을 모아 하는 말이 있다. 

결혼하면 연애 당시 장점이 단점으로 보이기 시작한다고 말이다.

단점이 장점이 된다는 말이겠네요 라며 웃어넘겼다.



연애를 하며 난관에 부딪히면 조언을 구하기 일수였던 꼬꼬마에서 이렇게 되기까지 우여곡절이 많았다.

성장할 수 있었던 건 나답게 행동했던 순간들 덕분이다. 다들 그건 아니지라고 외칠 때 감정에 솔직했고 

결과를 온전히 온몸으로 이겨냈다. 이불 킥을 할 흑역사라 할지라도 그때 그래 볼거리라는 후회는 적어도 없으니까. 시행착오 끝에 내린 결론은 결혼을 할 사람이란 느낌은 각자 시간을 존중할 줄 알고 힘들게 하지 않는다였다. 웃음보다 눈물을 흘리게 한다거나 조바심 나게 하는 연애는 건강한 연애는 아니라는 것을 명심했으면 좋겠다. 시간이 지나면 괜찮아질 거야라는 생각은 시간을 낭비하는 셈이니까. 과감해질 필요가 있다. 이 사람이다 싶은 감정이 드는 사람에 대한 정의가 수학공식처럼 명쾌하자 않다. 서로에 대한 신뢰가 두터운지 같이 있을 때 걱정보다 행복하단 감정이 먼저 떠오르는지 생각해보면 어렵지 않게 정답을 찾을 수 있을 거라 생각한다.  여러분의 사랑을 타인의 잣대로 제단 하지 말고 본인의 기준으로 바라보길 바란다. 




사계절은 만나보고 결혼해야지 했던 내가

힘든 연애는 까마득한 옛날 일로 치부하고 소소한 즐거움에 감사하게 만드는 짝을 만나 결혼을 한다. 

이 사람을 만나려고 그렇게 그동안 헤매고 다녔나 싶을 정도로. 강해 보이는 내가 이 사람 앞에서만 서면

어린애가 된다. 



나보다 1초 더 살고 싶다는 남자

병원에 혼자 다니면 안 된다며 화내는 남자

여자 친구가 아플지 모른다고 핸드폰 진동으로 해놓는 남자

조수석 각도를 맞춰주는 세심한 남자


가끔 서로 다른 가치관으로 부딪힐 때도 있지만

그런 점을 이해할 수 있겠다 싶게 만든 사람 



내가 네가 되고 네가 내가 된다. 

날 것 그대로 날 좋아해 주고 사랑해주는 사람이라서.

꾸밈없는 나 온전히 사랑해준다는 느낌을 처음 준 사람이라서

나의 못난 모습도 보듬어주는 사람이라서.


서로의 부족한 점을 감싸 안아주는 사람이 되어주기로 약속했다. 

copyright _ Towfiqu barbhuiya


나의 예랑이에게.

맛있는 걸 먹어도 같이 먹지 않으면 아무리 맛있는 음식도 맛이 느껴지지 않고

같이 곁에 있는 것만으로도 무색이던 삶이 유색으로 바뀌어져 가고 있어.

예쁘다 사랑스럽다 사랑 고백해주는 너라서 매일이 행복해.

항상 네 편이라는 사실은 잊지 말기로 해.

항상 존중하며 사랑스러운 아내가 되도록 노력할게.

눈 감는 그날까지 사랑해.




https://kmong.com/gig/427498




이전 07화 신부님 관리를 언제로 잡아드릴까요?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