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음 달 식 올리는 신부인데요.
예뻐 보이고 싶은 마음은 어느 신부나 마찬가지 일 것이다. 그 텀이 결혼식을 한 달 앞둔 상황에서 찾아왔으니 문제였다. 준비를 해보면 알겠지만 예상보다 지출이라는 출혈이 상당하다. 이 정도면 괜찮겠지라는 작은 사치를 허용할 수 없다. 결혼 선배가 하도 쓰는 단위가 커서 몇백만 원은 우습게 보인다고 하던데 틀린 말이 하나 없었다. 결혼식 DVD는 필수라며 30-40만 원밖에 안 하는데 왜 고민하냐며 주변에 만류에도 굳건히 하지 않았고 만족한다. 시간을 담는 거라 퀄리티 있는 걸 원한다면 존중한다. 남들이 다 한다니까 하는 것은 지양했으면 한다. 0이 늘어난 카드 명세서 확인하고 싶지 않다면 말이다. 잘 견뎌온 내게도 태풍이 찾아왔다. 마음속 한편에서 피부관리는 한번 받아보고 싶다는 마음이 좀처럼 진정되지 않는 상황이 온 것이다. 얼마 인지나 알아보기나 하자 했던 마음에 상담을 받았다. 1회에 10만원 대 라는 사실을 듣고 망설였지만 평생 한 번인데 10만 원대 지출이라면 괜찮지라며 자기 합리화를 했다. 여러 업체 중 업체를 두 곳으로 추려졌다. 한 곳은 바디까지 전체적으로 관리해주는 가성비 끝판왕이었고 다른 곳은 대콜테까지만 해주지만 인플루언서에게 소문난 곳이었다. 욜로 시절 레이저 토닝을 위해 몇백, 관리실로 몇백을 지출했던 지난날이 떠올랐다. 그렇게 탕진해두고도 정신을 못 차렸네 싶다가 피부와 바디 관리를 같이 받았을 때 불편했던 기억으로 대콜테관리만 하는 곳으로 예약을 진행했다. 하나같이 웨딩이라는 단어는 언급되는 순간 프리미엄이 생긴다는 말을 들은 적이 있다. 신부라는 존재는 숨긴 채 상담을 받다 단기간 효과를 봐야 하는 상황이라며 밝히게 되었다. 순서대로 받아야 하는 관리라 했던 말이 무색하게 신부라는 단어가 등장하니 마법처럼 가능해졌다.
copyright _ Viva Luna Studios 횟수권으로 하면 혜택이 있다고 안내받았지만 뚝심 있게 1회 비용을 지불하고 사치를 제대로 부렸다.
1회 받아서 얼마나 효과가 있겠냐만은 얼굴 비대칭이 거울로 비슷해진 것을 확인했다. 생활을 하다 보니 금세 돌아왔지만. 효과가 없진 않았지만 1회로 그친 이유는 당연히 관리받으면 안 받는 사람과 차이가 있겠지만 그 작은 차이를 위해 투자하는 게 맞을까란 의문이 들었다. 무엇보다 관리를 받는 이유가 편하게 예뻐지고 싶고 대우받고 싶어서라는 결론을 내렸다. 귀찮더라도 매일 단 오분이라도 홈케어 관리기기를 이용하거나 팩을 하는 부지런함을 장착한다면 관리실보다 낫지 않을까 싶었다. 시간과 경제적 여유가 있다면 관리를 받는 게 편할지 모르겠지만 예약을 잡는 수고와 이동시간에 버려지는 시간 등을 고려할 때 홈케어를 하는 편이 낫다고 생각하는 것에는 변함이 없다.
관리를 하는 게 맞다 틀 리다를 말하는 것이 아니다. 1회로 만족했지만 사치라고 느껴져 더 받지 않았을 뿐이다. 해봤으니 후회도 없는 것이라 처음부터 패키지가 아닌 1회로 경험해보는 것도 추천한다. 부작용 걱정 없는 관리는 잠들기 전 스트레칭, 충분히 숙면과 수분 섭취다. 선택은 본인의 몫이다. 주변 소리에 흔들리지 않고 하고 싶은 걸 다하고 후회 없는 결혼 준비가 되기를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