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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miyouvely Jul 10. 2022

브라이덜 샤워 꼭 해야 한다면 나는 말이지

하고 싶다 vs 해서 뭐할 거야

결혼 준비하면서 한 가지 포기하지 못하겠다는 것이 스드메 중 스튜디오였다.

추억을 담을 수 있는 것이 사진이라 일까. 이것만큼이나 결혼 준비를 하면서 하고 싶은 것이 생겼다. 


속 얘기를 허심 탄하게 말할 수 있는 친구와 연락 중 어떻게 말을 꺼내면 좋을까 고민 끝에 "나 이거 하고 싶어" 진실을 털어놓았다. 난처해하지 않을까 우려와 달리 "하면 되지 언제 할까?" 쿨한 답변에 멍해졌다.


드레스 코드, 서프라이즈가 연상하면 떠오를 그것.


브라이덜 샤워의 사전적 정의를 검색했다. 

브라이덜 샤워(Bridal shower)는 '브라이덜(Bridal:신부의)'과 '샤워(shower:소나기)'의 합성어로, 신부 친구들의 우정이 비처럼 쏟아진다는 표현에서 파생되어 결혼식에 앞서 신부가 친구들을 초대하여 벌이는 파티를 말한다고 한다.  


브라이덜 샤워를 하는 법을 검색해보지만 명확한 답은 알 수 없었다. 한 번 할 파티인 만큼 초대할 친구를 고민하기 시작했다. 초대하고 싶은 세명의 친구는 일정이 되지 않았다. 가능한 친구가 중학교, 고등학교 동창, 학원 친구 선이라도 있는 것처럼 분류되었다. 모임을 하려면 공통분모가 있어야 하는데 내 친구라는 것을 제외하면 없었다. 친한 친구들 중 결혼을 하는 이는 없었고 처음이라 막막했다.  서프라이즈로 친구들이 해주기도 한다고 했지만 마음을 접었다. 친구들을 모을 수 있는 것에 감사해하며 장소를 찾았다. 호텔에서 하거나 파티룸을 빌리는 것이었는데 체험단으로 장소를 이용할 수 있었다. 파티룸에서 하는 걸 고려한다면 참고하면 좋을 듯하다. 준비는 이제 끝났다. 



기대가 크면 실망을 하는 법이랬다. 그렇게 하고 싶던 브라이덜 샤워할 수 있잖아라며 다독였다. 눈치를 챈 것인지 남자 친구가 파티인데 빠지면 섭섭하다며 전날 픽업해온 딸기 생크림 케이크를 안고 파티룸으로 향했다.

생각보다 공간도 넓었고  피로연에서 같은 테이블에 앉을 친구 팀을 꾸려준 자리가 되었다. 다른 친구 파티에 참여해봤던 브라이덜 샤워 경험이 있던 친구가 챙겨준 이니셜이 담긴 토퍼 선물과 술을 못하는 나를 위한 구색을 맞추기 위한 음료 선물에 마음이 녹아내렸다. 날이 더우니 오는 길에 커피를 사온 친구의 배려와 배달음식으로 식탁이 풍성하게 만들어졌다. 서프라이즈는 아니었지만 더없이 행복했고 평생 잊지 못할 브라이덜 샤워였다. 



브라이덜 샤워 준비물 중에서 있으면 시너지가 될 것은.


레터링 , 케이크 토퍼

통일감 있는 의상

케이크

펄 풍선

꽃 화관 , 팔찌 


인생이 재미있는 이유는 정답이 없어서라고 생각한다. 

빈 공란을 내 방식대로 채워가는 재미랄까. 

브라이덜 샤워를 꼭 서프라이즈로 해야 한다는 선입견에서 벗어나서 

좋아하는 사람들과 시간을 갖는 파티로 승화시켜보는 걸 추천하고 싶다. 



cheers!!!! 

이 자리를 빌려 다시 한번 고맙다.

너희들이 아니었다면 평생 한으로 남았을지도 모르는 거였는데 말이야.


내가 도울 수 있는 게 있다면 잊지 않고 이 은혜 갚을게. 


                    



https://kmong.com/gig/42749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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