웨딩 밴드 졸업자의 혜택 공유
결혼 준비하면서 큰 다툼 한번 없었던 이유
"다들 까르띠에 하길래 얼마나 비쌀까 하고 봤는데 200만 원인 거야 이 정도면 괜찮지 않아?"
"까르띠에 아니었음 과연 그 가격이었을까? 두 개 해서 200만 원이면 괜찮다고 생각할 수도 있겠다."
"응? 개당 200만 원인 건데??"
"월급이 얼마야?"
웨딩 밴드를 위한 날 것 그대 당시 대화다.
이런 걸 부실공사라고 하나요?
허례허식을 하지 않기로 다짐해두고 평생에 한 번뿐인 반지라며 합리화하기 위한 핑계를 찾고 있었다. 그가 사치 같은데라고 했다면 기분이 상했을 것이고 고집을 부렸을지 모른다. 왜 까르띠에를 원했던 것인지를 이유를 호기심 어린 눈빛으로 원하는 디자인 또는 여기서 하고 싶다 같은 로망이 있었던 것인지를 물었다. 로망은 없었고 명품을 하나 가지고 싶었노라고 이실직고했다. 그는 잠시 망설이더니 평생 낄 반지니까 투자할만한 것 같다며 마음에 드는 디자인이 있으면 같이 구경해보자고 하며"예산 생각하느라 남들 다하는 브랜드 반지 하자고 선뜻 말하지 못해서 미안해"라고 말하는 게 아닌가. 혹여라도 나는 사고 싶지 않았지만 너로 인해 산 거야라는 책임을 전가하고 싶은 마음이 들킨 게 아닐까 싶었다. 결국 "아니야 아무리 생각해도 종로에서 가성비로 하고 신혼여행 경비에 보태자" 라며 그렇게 쉽게 웨딩 밴드는 종로에서 하기로 정리됐다.
YES OR NO.
서로의 취향을 알기 위해 인스타그램에서 웨딩 밴드 이미지들로 예선전을 치렀다. 가장 중요한 예산을 정하고 종로로 발걸음을 옮겼다. 비교를 위해 두 곳을 예약을 했는데 주말이라 오픈 시간이나 마감시간이 가능하다고 해서 오픈 시간으로 선택해 먼저 상담받게 됐다. 마음에 든다고 해서 바로 계약하지 않기로 다짐하고 발을 옮겼다. 많아봤자 얼마나 많겠어라는 안일한 생각은 이사님이 반지를 한 아름 가져다주셔도 금세 아니요를 외치는 그로 인해 정신을 차렸다. 비누가 낄듯한 틈이 있어 안돼, 두께로 인한 착용 시 불편감이 느껴져 제외하고 나니 금세 2개로 좁혀졌다. 참깨 다이아가 박혀있는 제품으로 무난한 듯 무난하지 않은 느낌, 심플한 디자인 반지에 가드링을 추가하여 투웨이로 연출할 수 있는 제품이냐 늪에 빠졌다. 비슷한 디자인, 착용감도 유사했다. 하지만 트렌드에 따라 바꿀 수 있는 물건이 아닌 만큼 디자인 선택권을 그에게 넘겨준 것에 대한 배려로 투웨이 제품으로 선택했다. 그에게 베푼 배려가 기브 앤 테이크처럼 결과를 원하고 한 행동은 아니었지만 자연스럽게 잡음 없이 둘 다 만족하는 웨딩반지를 졸업할 수 있었다.
반지는 평생 낄 물건이니 돈을 투자하고 싶었던 과거의 나와 같은 예비신부가 많은 듯했다. 유튜브, 블로그에 웨딩 밴드를 검색하니 종로 VS 청담 VS 명품 다들 비슷한 고민을 갖고 있다는 걸 금세 알아차릴 수 있으니. 세 곳 중 어느 곳에서 하더라도 본인이 진정으로 하고 싶은 곳에서 하면 탁월한 선택이라 생각한다. 예산이 2배 이상 늘어났다면 명품을 고민해봤을 수도 있겠지만 다시 웨딩 밴드를 고른다고 해도 종로로 선택했을 정도로 만족한다. 예산안에서 웨딩 밴드를 졸업하고 싶다면 '웨딩 밴드 졸업'에서 뜬눈으로 코베이는 일 없도록 최대 혜택을 누리는 여러분의 행복한 예식이 진행되길 응원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