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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miyouvely Feb 18. 2023

혹시 이유가 필요한 건 아니고?

이별은 생각보다 더 아프다. 

"한 달만 지나면 상황이 좋아질 거예요."

연애 관련 상담을 청해 오는 사람 대다분 상대방의 마음을 묻는다. 그 사람을 본 적도 없는데 뭐라 대답해야 할까 고민은 깊어갔다. 내담자는 과연 그와 헤어짐이 옳은 선택이라는 걸 받아들일 수 있을까. 한쪽 의견만으론 객관적인 판단을 내리기 어렵다는 생각으로 결론을 재단하지 않는다. 두 사람의 상황을 제대로 알 수 없는 제3일뿐이다. 그를 제일 잘 아는 건 내담자일 것이고 잠시나마 고민을 털어놓음으로 부정적인 굴레로 빠져들지 않도록 도와줄 뿐이다. 




이별하고 너무 힘든 그대에게. 

헤어지고 재회를 하고 싶어 하는 이들을 지지하는 편이다. 헤어지고 다시 만나서 잘될 확률이 확률적으로 희박하다는 건 익히 알고 있다. 하지만 미련이 조금이라도 남아있다면 새로운 연애를 하려고 할 때 그 사람은 안 그랬는데 이런 비교를 하는 것을 미연에 방지하기 위함이다. 사랑은 사람으로 잊는다고 했던가. 반은 맞고 반은 틀리다고 생각한다. 이별의 고통을 잠재워주는 설렘이란 진통제는 두배로 힘들게 하기도 한다. 마음이 힘들면 의지하고 싶어지는 경향이 있다면 신중해질 필요가 있다. 내가 상대방을 이별을 잊기 위한 대피처라면 상대도 가볍게 생각할지도 모른다. 눈물이 나면  눈물로 흘려보내고 술에 힘을 빌리기도 하고 매운 음식 아니면 여행으로 상황을 회피하며 이별을 본인 속도에 맞게 받아들이는 게 이별의 그늘에서 벗어날 수 있다. 


@copyright _ Mateus Campos Felipe



만남과 헤어짐을 반복해도 이별에는 익숙해질 수 없었다. 만난 기간만큼 이별이 옅어지는 시간이 비례한다는 말을 믿었던 게 실수였다. 일방적으로 마음이 변했다거나 공부, 이직 외부요인이라는 이유는 중요하지 않았다. 마음 아프지만 헤어질 때가 되어 헤어진 것이다. 자석에서도 같은 극끼리 끌어당기지만 상극은 밀어내는 원리라 생각하면 편하다. 헤어지기 어려운 이유가 혹시 과거의 그와의 좋은 기억을 미화시키고 있지 않은지

냉정하게 바라봤으면 한다. 평생을 같이 할 사람을 만날 수 있을까 의심했던 때가 있었나 싶을 정도로 결혼하고 안정적으로 살아가고 있으니 지금 마주한 상황을 비극으로 바라보지 않기를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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