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학적 의문
별거 아닌데… 그냥 오늘은 그게 괜히 오래 남는다.
어제랑 오늘이 거의 똑같았다.
눈 뜨는 시간도 비슷하고, 마시는 커피도 그렇고, 틀자마자 나오는 노래까지 별 다를 게 없었다.
그러다 갑자기,
“이게 반복인가?” 하는 생각이 툭 떠올랐다.
딱히 지루하진 않았다.
솔직히, 이런 똑같은 하루들이 나쁘진 않다.
어딘가 안정적인 기분.근데 또, 그게 다는 아닌 것 같았다.
어딘지 모르게 말로 설명 안 되는, 조금은 멍한 느낌 같은 게 같이 따라왔다.
하루하루가 비슷해 보이지만, 가만 보면 완전 같은 날은 없다.
커피는 매일 타지만 진하기가 조금씩 다르고, 창문 여는 타이밍도 그날 기분 따라 달라진다.
같은 길 걸어도 마주치는 사람은 바뀌고, 마주치는 개도 바뀌고.
그게 참,,,뭐랄까, 신기하기도 하고 당연하기도 하고 웃기기도 하고.
별거 아닌데, 그 사소한 다름이 묘~하게 기억에 남는다.
아무 생각 없이 지나간 하루가 밤이 되면 문득 떠오르기도 하고,
그저 그런 하루가 며칠 뒤엔 괜히 특별해 보이기도 한다.
나는 그냥 하루를 살았을 뿐인데, 그 하루가 나를 조금 바꿔놨던 것 같다.
그게 조금씩 쌓여서, 결국 꽤 다른 데로 나를 데려다주는 것 같기도 하고.
그래서 요즘은,
‘반복된 하루’라는 말이 꼭 맞진 않다고 생각한다.
비슷해 보여도, 매일은 조금씩 다르다.
조금씩.
정말 조금씩.
그 작은 차이들이 모여서 언젠가는 내가 전혀 예상 못 했던 곳으로 흘러가게 할지도 모르겠다.
오늘도 어제처럼 커피를 탔는데,
왠지,,,
오늘 건 조금 덜 썼나?
아무튼, 맛이 미묘하게 달랐다.
별거 아닌데… 그냥 오늘은 그게 괜히 오래 남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