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정민제 Mar 01. 2020

밀레니얼 세대의 <밀레니얼 이코노미>개인적인 리뷰

<긱 이코노미> 출간을 위한 준비 독서

책 리뷰를 잘 하지 않지만, 최근 긱이코노미와 관련 책집필을 개인적으로 준비하고 있어 최신 자료들을 찾는 일환으로 여러 트렌드 관련 서적을 읽고 있는 중에 <밀레니얼 이코노미> (홍춘욱, 박종훈 저, 인플루엔셜, 2019)을 읽게 되었는데요.



이 책을 고른 이유는 가장 최근에 출판되었던 책이기도 하고, 제가 개인적으로 밀레니얼 세대이기 때문인 것 같습니다. 또한, 네이버리뷰에 보면 9.17점이라는 상당히 좋은 리뷰도 있는 것 같았구요. 



<프로젝트를 시작하며>부터 사실 두 명의 저자들은 '뭔가 뾰족한 '정답'을 원한 독자들이라면 우리가 제시한 조언들이 만족스럽지 않을 수 있다.'라고 언급하며 책을 시작합니다. 책 서두에서 밝혔듯이 저도 이 책을 뾰족한 '정답'을 원해서 읽지는 않았습니다. 현 시점에서 어떤 책이어도 밀리니얼이 현재 겪고 있는 문제를 정확하게 진단하고 그에 따른 해답을 내리는 것은 거의 불가능에 가깝다고 생각하기 때문입니다.


그럼에도 책 내용은 크게 제 마음에 와닿지는 않았던 것 같습니다. 저는 책의 평점을 10점 만점에 7점 정도 주고 싶습니다. 적어도 저한테는 말입니다. 2가지 이유가 있는데요.


1. 밀레니얼 세대가 겪고 있는 문제를 수치적으로 접근하는 것은 더 이상 무의미하다.


<밀레니얼 이코노미> 두 전문가가 서로 대화하는 형식으로 책이 전개됩니다. 책은 '얼마나 많은 밀레니얼 세대가 일자리를 구하지 못하는 실정인지' 등을 여러 통계적 수치로 알아보고 원인을 진단하고 이에 대한 두 전문가의 개인적인 사견 또는 조언으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특히 금융인과 방송기자 출신 저자들답게 다양한 통계자료들이 나옵니다. 그러나 대부분의 사람들에게 이러한 수치들은 이미 뻔한 내용입니다. 이미 많은 사람들이 베스트셀러 <90년생이 온다>를 비롯하여 수많은 신문기사들이 내놓는 통계를 통해 밀레니얼 세대가 겪는 문제를 잘 인식하고 있습니다. 


<밀레니얼 이코노미>가 기존 책들과 비교할 때 차별성을 확보하고자 한다면, 단순히 통계자료를 통한 전문가적인 해석을 내놓는 것 이상의 '무엇인가'가 필요해 보입니다. 통계를 통해 인사이트를 얻어내는 것도 중요하지만, 독자들은 그 이상의 무언가를 바라고 있다는 점을 간과해서는 안 될 것입니다. 


과거의 경험만으로 미래를 예측했다가는 큰 낭패를 보게 됩니다. 

 - <밀레니얼 이코노미>의 서론부분인 '프로젝트를 시작하며'


과거의 통계수치만을 가지고 현 밀레니얼 세대와 이코노미를 분석하는 밀레니얼 세대에게 미래를 준비하고 대비하게 해줄 아주 작은 등불도 되지 못하는 것이 현실입니다. 요즘은 1년 사이에도 수많은 것들이 변화하기 때문입니다. 1년도 과거이고 1년 전 통계자료조차 과거입니다. 전혀 예상치 못했던 '코로나19 사태' 사례를 보면 알 수 있듯 과거의 통계자료를 분석하고 해석하는 것이 큰 의미가 있을까? 실제로 밀레니얼 세대에게 작은 등불이라도 되어 줄 수 있을까? 저는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그렇다면 어떤 방식으로 밀레니얼 세대문제를 접근해야 할까요?


저는 <90년생이 온다> 임홍택 작가님이 시도했던 밀레니얼 세대의 접근이 유효하다고 말하고 싶습니다.  직접 밀레니얼 세대와 직접 소통하는 방식만이 밀레니얼 세대문제의 핵심을 정확하게 간파할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그들의 삶을 관찰하거나 삶 속을 들어가 함께 이야기를 나누고 공감하는 것만이 밀레니얼 세대가 겪고 있는 문제의 본질을 파고 들 수 있는 유일한 방법인 것 같다고 생각합니다. 밀레니얼 세대의 처한 상황은 그들의 목소리를 듣지 않고 수치로는 절대 파악할 수 없다고 생각합니다.


2. 밀레니얼 세대의 문제는 결국 밀레니얼 세대가 해결해야 하는 문제다.


최근 시장에서는 앞으로 경제활동주체의 '큰 손'이 될 밀레니얼 세대의 성향을 파악하기 위해 열을 올리고 있는 것 같습니다. 그러나 밀레니얼 세대를 정의하고 문제의 원인을 파악하는 사람들은 대부분 밀레니얼 세대가 아닙니다. <밀레니얼 이코노미>의 두 저자 역시 밀레니얼 세대가 아닙니다. 책에서 두 저자는 밀레니얼 세대를 통계와 같은 2차 자료를 바탕으로 분석하고 의견을 나눕니다. 


물론 밀레니얼 세대가 겪는 문제가 상당합니다. 고학력에 비해 질좋은 일자리는 턱없이 부족합니다. 세계경제는 물론 우리나라 경제는 저성장 추세가 계속될 것입니다. 하지만 이러한 경제적인 문제, 사회적인 문제는 밀레니얼 세대가 겪는 시대적인 문제일 뿐이라고 생각합니다. 모든 세대가 각 시대의 흐름에 따라 주어진 문제를 해결해 나갔습니다. 현재 밀레니얼 세대가 직면하고 있는 여러 사회적, 경제적 문제들도 지난 세대들이 겪었던 문제들과 다르지 않습니다. 


결국 밀레니얼 세대의 문제는 밀레니얼 세대가 해결해야 하는 문제입니다. 어떤 식으로든 밀레니얼 세대들은 밀레니얼 세대들만의 생존방식을 각자만의 방식으로 해결해 나갈 것입니다. 물론 기성세대가 멘토가 되어줄 수는 있겠지만, 밀레니얼 세대 자체적으로 소통하며 슬기롭게 세대가 직면하고 있는 문제를 해쳐나갈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그러기 위해  앞으로는 기성세대의 시각이 아닌 밀레니얼 세대가 스스로 밀레니얼 세대를 성찰해보는 새로운 버전의 <밀레니얼 이코노미>가 필요해 보입니다.  


총평을 하자면 <밀레니얼 이코노미>은 유용한 통계자료를 참고하는데는 매우 유용한 책이었습니다. 그러나 밀레니얼 세대의 본질을 꿰뚫기에는 약간 부족한 책이었다고 생각합니다. 앞으로는 (1) 밀레니얼 세대들과 직접 소통을 바탕으로 하거나 (2) 밀레니얼 세대가 직접 밀레이얼 세대를 고찰해보는 방식의 책이 나오면 좋을 것 같다고 생각하며 글을 마무리하겠습니다.




작가의 이전글 아직도 어제처럼 생생한 관광통역안내사 면접후기
작품 선택
키워드 선택 0 / 3 0
댓글여부
afliean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