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치하고 뻔하지만, 그래도

나의 소녀시대

by 김김이

-나의 소녀시대-

*감독 : 프랭키 첸

*장르 : 멜로, 로맨스

*2016.06.21.화

*CGV



지금 CGV에서 행사 중이기에

영화 '나의 소녀시대'와 '싱 스트리트'를 6,000원에 관람이 가능하다.

저번에 나의 소녀시대 영화를 보려다가 왠지 그저 그런 뻔한 영화일 것 같아서 포기했었다.

그런데 이번에 나의 소녀시대를 굉장히 좋아하는 친구가 꼭 한번 보라고

적극적으로 추천하기에 영화를 두번 보겠다는

그 친구와 보게 되었다.






*주의! 스포일러 있습니다


굉장히 설레는 장면. 저 훗훗훗은 뭔지 모르겠다.




예상한대로 뻔한 영화였다.


영화에서 표방하려는 평범함은 평범하지만 사실 현실에서는 평범하지 않다.


마치 일본 로맨스 만화책에서처럼 여자 주인공(린전신)은 잘 넘어지고 다치고

운동신경도 없고 어리버리하고 답답하지만 착하다. 하지만 중간에 안경을 벗고 예뻐진다.

남자주인공(쉬타이위)은 문제아지만 사연이 많고

여자주인공이 짝사랑하는 서브남주(우우양)는 학교에서 모범생이고 인기가 많다.

서브여주(타오민민)는 예쁘고 학교에서 인기도 많다.

아주 뻔한 캐릭터들이다.



내용 전개도 뻔하다고 할 수 있다.

린전신의 오지랖으로 문제아였던 쉬타이위는 나름의 모범생으로 각성(갱생)하고

린전신은 자신이 변화시킨 쉬타이위가 곤경에 처하자 각성한다.

린전신의 각성은 오빠의 여자친구에게 도움과 함께 안경을 벗고 예뻐진 이후

다른 이들에게 인정을 받고 나서 이루어진다.

전형적인 순정만화 클리셰 범벅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영화는 린전신이 각성하는,

자기 목소리를 온전히 내는 장면인 강당씬을 통해 타인의 편견에 의해

자신을 정의내릴 수 없다는 주제의식만큼은 나름 묵직하게 보여주려 노력한다.



많은 사람들 앞에서 자신의 목소리를 내는 린전신




심각한 내용으로 흘러갈때는 뭔가 어색하다.

특히 쉬타이위가 머리를 수술해야 하는 이유는 정말..

차라리 롤러장에서 머리를 맞은 것만 이유로 했다면 더 괜찮았을텐데

초반 린전신의 행운편지를 받고 교통사고를 당하던 웃음거리로 사용했던 장면을

나름 심각한 이유로 사용한 것이 유쾌하지는 않았다.

굳이 린전신에게 죄책감을 남겨주려고 한 의도는 모르겠다.






영화를 보면서는 이 영화가 그렇게 새롭지도, 특별하게 느껴지지도 않았다.

그런데 이런 뻔하고 유치한 이 영화가 이상하게도 끝나고 곱씹을 수록 계속 생각난다.



그 이유로는 먼저 한국영화에서는 느낄 수 없는

대만 영화만의 특유의 만화스러운 연출이라던가 청량감이 있지 않을까?

청량감이 느껴지는 화면은 정말 예쁘다.

주인공들이 밤에 롤러를 연습하던 롤러장이라던가, 학교, 편집샵 등

특히 소품 등에 신경을 얼마나 썼는지 느껴진다.

마치 우리가 응답하라 시리즈에 열광했던 것처럼

대만 사람들도 그런 아날로그적인 향수를 부르는 훌륭한 미쟝센의 나의 소녀시대에

열광한 이유가 이해가 된다.



아날로그적인 감성


넘치는 청량감





그리고 영화가 생각나는 가장 큰 이유,

사람들이 이 영화를 좋아하고 사랑하는 이유는 바로

남자주인공, 쉬타이위 역의 '왕대륙'때문 아닐까?



앞머리를 내린 왕대륙, 영상보다 사진빨이 안받는다.



이 영화는 굉장히 쉬타이위에게 몰빵을 했다.

그는 박력, 모성애를 자극하는 연민, 아이같은 천진난만함, 지고지순한 순정 등

모든 것을 지닌 모든 여자들의 로망의 끝판왕이다.


사실 영화가 끝나고 계속 생각이 나는 것은 영화보다는 바로 이 쉬타이위, 왕대륙이다.

왕대륙이 아니었다면 과연 이 영화가 한국에서 이렇게 흥행했을지는 모르겠다.



복선을 해결하는 영화의 결말이 마음에 들었었는데

(배우들은 좀 아쉽다. 그냥 어린 배우들을 그대로 갔어도 괜찮았을텐데)

이 결말 역시 우연스럽으면서 로맨틱하게 마무리하며 쉬타이위에 대한 아련함까지 더해준다.



분명 린전신의 시점이지만 마지막에는

쉬타이위만 남는, 왕대륙의 활약이 크다.


평범히고 뻔하지만 현실에서는 평범하지 않은 클리셰들과 로망의 총체인 남자주인공은 우리에게

어릴적 경험해보고 싶았던 로망을 느끼게 해주고 마음을 설레고 간질거리게 만든다.




어쩌면 유치하고 뻔하지만 그래도 그런 것을 즐기고 싶을 때,

간질거리는 로맨스와 잔잔한 행복을 느끼고 싶을 때 보면 좋은 영화다.





+


예고편을 보고 내가 상상한 것이랑 캐릭터가 달라서 좀 당황스러웠다.

그 캐릭터가 바로 왕대륙이 맡은 '쉬타이위'.


학교를 주름잡는 비범한 '일진' 소년



나는 예고편의 모습과 네이버 영화 줄거리에 써있는 '학교를 주름잡는 비범한 소년'이라는

쉬타이위가 학교에 소문난 또라이 선도부일 줄 알았다.

그런데 영화의 쉬타이위는 일명 일진의 역할이다.

일진이라는 설정이 흔한 캐릭터라서 아쉬웠다.

뭔가 그냥 진짜 또라이 역이였으면 더 캐릭터가 재밌지 않았을까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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