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삶을 바꿔준 당신을 위해

미 비포 유

by 김김이

-미 비포 유-

*감독 : 테아 샤록

*장르 : 멜로, 로맨스

*2016.06.29.수

*롯데시네마




문화의 날인데 이번에도 영화를 놓칠수 없기에

영화를 꼭 보기로 마음 먹었다.

근데 딱히 요즘 흥행한다는 영화가 없어서 망설이다가

미 비포 유를 선택했다.

처음에 미비포유라는 제목이 이상하다고 생각했는데

영어 원제를 그대로 읽은 발음이었다.

'당신을 만나기 전의 나'가 적합하겠다.


친구가 추천하기도 했었고,

샘 클라플린도 나오는 것도 흥미로웠다.

약간 영화 '어바웃타임'이나 '러브, 로지'에서 느낄 수 있었던

잔잔한 로맨스의 느낌도 나서 한번 믿고 보게 되었다.





*결말 스포일러가 포함되어있습니다!


movie_image3.jpg?type=w2 피로연에서 춤을 추는 두 사람



등장인물들이 이기적일지는 몰라도 착하고 따뜻한 영화다.

따뜻하지만 슬프지 않고 담담하다.

그 점이 마음에 든다.



미 비포 유 (me before you)라는 제목에 따라

주인공 둘은 서로를 만난 이후 변화한다.



여자주인공 '루이자 클라크'는 전형적인 캔디 캐릭터다.

movie_image4.jpg?type=w2 독특한 패션 스타일을 좋아하는 루이자 클라크


아무리 힘든 상황이여도 꿋꿋히 버티고

책임감이 어깨를 눌러도 절대 울지 않는다.

항상 친절하고, 배려심있고, 무엇이든지 열심히 하며 착한

조금 수다스러운 사랑스러운 캔디 캐릭터다.


윌을 만나기 전의 그녀는 싫은 소리 하나 못하는 성격으로

남자친구가 휴가 때 친구들과 본인이 싫어하는 레저를 하자고 해도 별대른 거절을 못한다.

패션을 공부하고 싶었지만 집안에 대한 책임감 때문에 포기하고,

그녀의 삶은 소소하게 취향에 맞는 옷을 입거나, 남자친구 취향에 따라 코미디 영화를 보는 것 뿐이다.

그녀는 수동적이고 억압된 삶을 살고 있었던 것이다.


그러나 그녀는 윌을 만나면서 남에게 맞춰주느라 경험해보지 못했던

새로운 것을 도전하게 되면서 자신이 정말로 좋아하는 일을 찾고

삶의 행복과 도전할 수 있는 용기를 얻는다.




남자주인공 '윌리암 트레이너'의 사고를 당한 이후 루이자를 만나기 전까지는

행복이란 전혀 없는 절망적인 삶을 살고 있었다.


movie_image5.jpg?type=w2 교통사고 이후 전신마비로 살아가는 윌리엄 트레이너


갑작스러운 사고에 과거의 삶을 그리워하면서

무의미하게 죽음을 준비하며 살고 있었다.

그러나 그는 루를 만난 이후 삶에서 행복을 찾게 된다.





두 사람이 처음부터 서로의 삶에서 서로를 변화시키는 중요한 인물이 된 것은 아니다.

첫 만남에서 루이자를 겁주기 위해 더 심한 장애를 가진 것처럼 흉내내던 윌은

루이자가 자신을 연민 또는 동정하는 것이 아니라는 것과

루이자가 그의 과거를 모르고, 자신이

간병을 하는 것은 돈의 절실함 때문이라는 루이자의 바닥, 즉 진심을 보여줘서다.



이전의 친구들의 동정어린 도움이 아닌 루이자의 태도에 윌은 마음을 연다.

이해란 비슷한 위치에 있을 때 이루어지는 것일까?

어쩌면 윌은 자신이 루이자와 비슷한 위치라고 생각했을지도 모른다.




그렇게 서로를 인정하고 서로에게 중요한 사람이 되면서

두 사람은 서로를 변화하게 되는데 그 사이에는 가능성이라는 것이 있다.


먼저 가능성이란 두가지 의미를 가지고 있다.

루이자에게 가능성이란 지겹도록 들어온 실속없는 쓸모없는 자질이다.

반면 척추가 다쳐 회복될 수 없는 윌에게 가능성이란 그토록 간절히 바라는 희망이다.


윌은 루이자에게 가능성을 실현시킬 수 있도록 도와주었고,

루이자는 윌에게 전신마비라는 현실에서도 행복을 느낄 가능성을 느끼게 해주었다.



movie_image2.jpg 윌이 잠시나마 보통 사람과 같은 행복함을 느끼는 동시에 루이자가 새로운 것에 대한 즐거움을 얻는 음악회



그렇게 두 사람은 서로에게 가능성을 믿게해주며 서로를 변화시킨다.



하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내가 예상한데로 결말은 변하지 않았다.


아니, 어쩌면 윌이 루이자를 만나면서 존엄사에 대한 마음을 더 굳히지 않았을까?

사랑하는 사람을 앞에 두고 아무것도 못하는 절망감 때문에 말이다.

윌의 선택이 이기적이라고 할 수도 있다.

하지만 윌의 선택은 어쩌면 후에 자신의 병수발을 들며 고생할 루이자와

죽을 때까지 자신을 걱정할 부모님을 생각한 최선의 선택일지도 모른다.


비록 루이자가 윌의 선택을 변화시키지는 못했지만

그녀는 윌이 절망 속에서가 아닌 행복하게 죽을 수 있게 변화시켰다.


그의 선택에 누구도 간섭할 수 없다.





영화가 존엄사에 대한 내용을 담기에는 작다.


영화를 보고 관객들이 윌의 죽음을 결심하게 된 그 절망감을 느끼기에는 충분한 설명이 부족했고,

등장인물들은 모두들 너무나도 착하기 때문에

또는 책임을 지는 것을 피하고 자신의 마음이 편하고자 하는 이기적이었기 때문에

그 누구도 윌의 죽음을 막거나

그의 의견을 무시하는 폭력을 행하지 않는다.


그렇기에 아마 많은 관객들이 존엄사에 대해 고민하기보다는

윌이 죽지 않고 마음을 돌리길 바랬을 것이다.


영화의 주제는 존엄사에 대한 논란보다는 자기 결정권에 더 가깝다고 생각한다.





슬프지만 담담했다.


마지막 윌의 편지를 보며 루이자는 울적해보였지만 씩씩했다.

윌은 죽음을 선택했지만 루이자의 내일의 해는 뜰 것이다.


아마 앞으로 루이자는 자신을 변화시키고

가능성을 실현시켜준 윌을 위해 그의 몫까지 더 열심히 살 것이다.

마치 사고를 당하기 전 모든 것에 열정적이던 윌의 모습처럼 말이다.


행복한 삶과 행복한 죽음에 대해 생각해 볼 수 있는 영화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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