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행기 안에서 인천에 도착함을 알리며 덜커덩 착륙하며 회색빛 공기를 창문 밖으로 바라보던 그 순간,
문득 느꼈던 순간순간들을 다시 마주치게 되는 순간 접점을 만난 듯 과거와 현재가 공존하기도 하고,
또 학교를 마치고 놀러 다니던 압구정 로데오 거리를 걷다 자주 맡던 향기를 다시 마주치게 되는 순간, 그 향은 나를 다시 그 시절 맥도널드 앞이 북적거리던 로데오거리로. 또는 지하철 안, 여자들의 유난히 멀리까지도 퍼지던 생머리가 찰랑찰랑 흔들릴 때의 샴푸 향기가 나를 다시 그때 그 지하철 안으로 쏙.
어렸을 적 엄마가 해준 나만을 위한 특별한 피자의 맛을 다 커서 다시 맛보게 된 그 순간은, 나의 미각이 그때 그 어릴 적 내가 앉아있던 식탁 위, 요리를 선보이며 맛이 어떠냐고 묻는 젊은 엄마의 앞에 다 큰 나를 데려다 놓는다.
사진 속 그때그때 나의 모습들이, 나의 패기와 젊음을 보여주고 그때 그 생기 넘치던 시절로 미소를 보낸다.
오감으로 기억하는 과거.
10년, 20년이 지나도 그 음악을 들으면, 그 향을 맡으면, 그 기분이 일어나게 되면, 그때의 사진들을 다시 보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