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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미정서재 Mar 19. 2023

삼겹살 한 점 태우기


삼겹살 한 점 태우기



늘어붙은 등판을 뒤집어

죽음하고 비슷한 인간이랑 씹었다

나는 외롭고 그것은 싱거웠다.


모든 눈물에는 역사가 있다며

불 위에서 뒤척이는 울음을

나는 마시고 그는 울었다.


누구를 보고 싶어하다가

오늘을 내일로 넘기고

나의 삶은 모호하기만 하다.


흩어지는 살점과

미안하다는 변명이

눈처럼 내려서 조용히 짓밟혔다.


                               - 미정서재



                                                                                  삼겹살 한 점 태우기   미정서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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