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상] 컨디션이 태도가 되지 않기

아줌마의 운동은 선택이 아니라 필수

by 최민정

흔히 기분이 태도가 되면 안 된다고들 한다. 정말 맞는 말이다. 나 또한 평범한 사람인지라 기분에 따라 상냥해지기도 하고, 곧 험한 말을 쏟을 것처럼 사나워지기도 하기 때문이다.

이와 비슷한 맥락으로 육아를 하다 보면 이런 상황도 적지 않다.

컨디션이 태도가 되는 날.

오늘이 바로 그럴 뻔 한 날이었다.

일주일의 피로가 단단하게 엉겨 풀리지 않았는지, 주말이 되어도 컨디션이 좋지 않았다. 하지만 몸 상태가 좋지 않다고 해서 집안일을 미뤄두는 성격이 아니기에 빨래, 청소, 반찬 만들기를 쉼 없이 해댔다. 다 끝내고 나서 후련한 기분은 있었지만 몸은 여기저기 욱신거렸다.

해가 저물 무렵부터 여지없이 눈꺼풀이 감기기 시작했다. 체력이 거의 방전된 것이다.


그런 날은 왜 늘 비슷한 상태의 집이 몇 배는 더 어수선해 보이는지 모르겠다. 아무렇게나 던져 놓은 필기구, 먹고 나서 치우지 않은 과자 봉지 같은 것들이 부푼 형상이 되어 눈에 들어오기 시작했다.

별 거 아닌 일에 짜증 내지 말자.

스스로 할 때까지 기다려주자.

모두의 평화로운 주말 오후를 위해서는 잔소리 말고 누워서 자는 편이 낫다. 그래서 9시도 안 돼서 잠자리에 들었다. 참으로 현명한 선택이었다. 엄마의 체력은 육아의 질과 정비례할 확률이 높으니까. 아이의 말에 성의 있는 대답을 해주는 것도 많은 에너지가 필요하며, 아이의 잘못된 행동을 훈육하는 데도 힘이 쓰인다.

그래서 엄마는 운동을 꼭 해야만 한다.

마흔 넘은 몸으로 아이들을 건강하게 양육하기 위해서는 체력을 길러야 한다. 그래서 대단히 열심히, 꾸준하게는 못하지만 꾸역꾸역 운동이라는 걸 하려고 노력하고 있다.

하루에 1시간 이상 걷기, 플랭크.

내게 맞는 운동 방법을 두 개나 골라냈다. 도보로 출퇴근이 가능한 어린이집을 고른 것도 일상에서 쉽게 운동을 실천하기 위해서였다. 대로변을 걸으며 출근 시간에는 힘든 가사를 잊으려 노력하고, 퇴근시간에는 아이들과 보낼 오후를 구상한다.

어린이집에서 등원 차량 도우미를 하다 보니 허리 아픈 날이 있다. 구부정하게 서서 아이들의 벨트를 매고 푸는 동작을 반복하면서 요통이 생긴 것이다. 그래서 플랭크를 시작했다. 인터넷에서 찾아본 허리근육 강화 운동을 여러 개 따라 해 봤지만, 내게는 플랭크가 가장 효과적이었다.

건강한 육아를 위해 자신에게 맞는 운동법 한 두 개를 꼭 찾아보길 바란다.

나처럼 돈이 들지 않는 운동이면 좋겠지만, 비용이 좀 들더라도 건강을 위한 투자는 아깝다고 생각하지 않았으면 좋겠다. 그렇게 해서 내 몸과 어울리는 운동을 찾아냈다면 길게 보아 남는 장사일 테니까.

오늘 밤도 어제와 같은 다짐을 한다.

컨디션이 태도가 되는 나를 인정하고, 열심히 운동하기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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