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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솔프레너 Mar 07. 2023

내 인생 가장 성공적인 다이어트 방법

사람 먹는 걸 먹으며 다이어트해야 오래간다.

나이가 들고 갱년기를 거치면서 어느덧 다이어트를 포기했었다.

별로 남보다 많이 먹지 않는데 살이 계속 찌고 있으니 포기할밖에

인생에서 한 번도 날씬해본 적이 없어서 아이를 임신했을 때 체중이 늘어버린 것도 제대로 빼 보지 못하고 조금 뺐다가 많이 찌는 요요의 연속이었다.


여행 다니며 맛있는 걸 먹는 것이 취미였던지라 다이어트를 포기했던 나는

"얼마나 원가가 많이 든 살인데 빼냐"고 반문하며 당당한척 하기도 했었다.


혈압이야 임신성 고혈압으로 시작돼 진즉에 혈압약을 먹고 있었고 콜레스테롤 수치가 점점 안 좋아지기 시작했으며 간수치가 나빠지더니 어느순간 혈당이 높아졌다.

나이들면 건강은 당연히 조금씩 나빠지는 것이라 생각해서 그다지 호들갑을 떨진 않았는데

당뇨에 대한 두려움이 생기기 시작했다.


사실 살이 찌면 몸도 좀 둔해지고 움직임의 가동범위도 줄어들면서 허리도 아프고 관절도 아파지기 시작한다.

그래서 다시 다이어트.

이번엔 요요가 오면 안된다고 생각했기에 사람 먹는 음식을 먹으며 다이어트를 해 보자고 결심했고

무슨 가루, 영양제, 살빼는 약, PT, 주사 등은 선택지에서 제외했다.

그리고 시작한 식단.


바나나도 먹고 사과도 먹고 방울토마토 닭가슴살

야채를 다양하게 먹는 다이어트는 일단 맛이 좋았고

금방 효과가 나타나기 시작했다.


늘 조금씩 부어있던 붓기가 가라앉았고

저녁이면 여기저기 아프던 몸이 개운해졌으며 

잠도 잘 자고 아침에 일찍 눈이 떠 졌다.


직업상 점심약속이 많았지만 늘 도시락을 싸들고 다녔고

지금도 진행중이긴 하지만 야채를 좀 더 다양하게 먹는 사람이 됐다.


특히 시금치, 미나리, 홍당무, 오이, 방울토마토

야채 고유의 향과 맛을 좋아하게 됐고 

다양한 과일도 즐겼으며 단백질을 위해 고기도 조금씩 먹었다.


주의했던것은 소금기

짠 음식이 혈압에 안 좋다는 이야기는 많이 들었지만

그래도 맛이 더 중요했기에 소스를 잔뜩 찍어서 먹던 습관이 있었는데

이제는 재료 고유의 맛을 느끼며 최소한의 소금간을 해서 먹는다



녹차도 즐겨마시게 됐다.

아무래도 커피를 마시다 보면 씁쓸한 커피맛에 달달한 디저트가 땡기는 법인데

차를 마시니 담백하고 향을 오랫동안 음미할 수 있게 됐고

보리차와 생수를 즐겨마시는 사람이 됐다.


그래서 얼마나 살이 빠졌냐고?

10Kg은 더 뺀 것 같지만 아직 빼야 할 살은 많다.

그래도 계속 한 걸음씩 나아갈 생각이다.


요즘 핫하다는 chatGPT에게 다이어트 방법을 물어봤다.

역시 지속적이고 꾸준한 노력이 필요하다는 것이 정답인 것 같다.

규칙적인 운동을 권하니 운동도 좀 해 봐야 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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