커피 한 잔

자작시

by 해인

봄날 아침

얇은 커튼 사이 스며든 햇살 한 줄기

새들의 즐거운 지저귐이 들려올 때

나는 조용히 내 이름을 불러본다.


향긋한 커피를 내리고

소중한 나에게

한 잔의 위로를 건넨다.


어제의 그림자는

새벽 햇살 한 줄기로 지우고

내 마음 깊숙이 자리 잡은 우물에서

소박한 기쁨을 한 두레박 길어 올린다.


따스한 숨결이 내 안을 감싸면

세상에 흔들리지 않을

단단한 마음을 충전한다.


비로소 나는 안다.

가장 강력한 무기는

가슴을 두른 단단한 갑옷이 아니라

매일 아침,

나에게 건네는

따뜻한 다정함이라는 것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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