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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Pimlico Feb 23. 2023

허구와 실재의 경계가 무너진 세상

인공지능과 시뮬라크르

현재 스위스 장인들이 수제로 만든 고가의 오토매틱 시계가 부자들에 의해 소비되고 있듯이, 앞으로 무대에 직접 가서 관람하는 연극이나 뮤지컬이 럭셔리한 리얼리티 문화예술로 자리 잡을 가능성이 크다.


미래에 인공지능이 직접 드라마나 영화의 영상을 합성하여 구현해 낼 수 있기 때문이다. 유명 배우들은 샘플이 될 기본적인 약간의 촬영만 제공하면 인공지능이 알아서 편집까지 완료된 상품화된 영상을 만들 것이다.


유명 배우들은 소수의 부자 관객들을 위한 고가의 전통적 연극에 직접 출연하여 고급문화로써 상류층의 수요에 보답할 것이다. 물론 드라마나 영화의 영상에는 실제로 존재하지 않는 가상의 배우가 대부분이 될 테지만 말이다. 미국의 할리우드는 배우보단 프로그래머로 채워질지도 모른다.


프랑스 사회학자인 장 보드리야르가 주장했던 '시뮬라크르'가 더욱 현실로 다가오고 있다. 인공지능이 영상제작에 관여하게 되면 스크린에 보여지는 배우가 실존 인물인지 허구인지 구별하는 행위 자체가 무의미해질지 모른다. 예를 들어 최근 생명보험사 광고에 출연한 20대 시절의 배우 윤여정 씨는 실제인가? 가상인가?


따라서 현실의 무대에서 존재하는 배우를 직접 만나는 문화적 행위는 더욱 극적인 감정을 불러일으킬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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