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기 위해서는 보는 방법을 알아야 한다

현대 예술과 공간

by Pimlico

만약 중세시대의 사람이 현대 도시에 살게 된다면 교회를 제외하고 거의 모든 공간을 제대로 이해하지 못할 것이다. 관념론에 의하면, 인간이 시각적으로 보기 위해서는 "보는 방법"과 관련 지식이 필요하다. 현대 미술을 이해하기 어려운 이유도 새로운 시각언어를 이해하지 못하기 때문이다. 예를 들어 사과는 '사과'라는 언어적인 음성적 표현(기표, signifier)과 그 의미를 담는 정보(기의, signified, e.g. 이름, 종류, 맛, 색깔, 크기, 목적 등)가 입력되어 있을 때 제대로 시각적 인지를 할 수 있다.


예술가의 눈에 비친 세상은 단순히 보이는 것 이상의 관념적 해석에 투영되기 때문이다. 에펠탑이 초기에 파리지앵들에게 미움을 받았던 이유도 마찬가지로 공통의 사회적 렌즈(대상을 바라보는 특정 시각과 관념)를 공유하고 있었기 때문이다. 그들의 눈에 비친 거대한 에펠탑 구조물은 그저 괴상했던 것이며 정확히는 '정보 없음'이 주는 인식 오류에 가까웠다.


당시에는 예술과 공학(engineering)이 분리되어 존재했던 시대였다. 20세기 초에 독일의 바우하우스에서 실험적인 결합이 처음 시도되었다. 즉, 새로운 대상을 보는 법은 관념적 개발 및 교육과 인식적 경험이 모두 필요하다. 지금 예술과 공학이 공존하는 대표적인 예인 아이폰을 바라보라! 오직 현대인들에게만 아름답게 느껴질 것이다. 뮤지엄의 예술작품보다 주머니 속의 아이폰이 더 아름답게 느껴지는 이유는 우리가 스티브 잡스와 조너선 아이브가 담으려 했던 시각적 의미, 의도, 철학, 언어 등의 정보를 더 많이 이해하고 있기 때문이 아닐까? 분명 미디어와 광고가 이러한 이해에 기여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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