채우기 위한 비움, 재조직을 위한 파괴

20세기 모더니즘

by Pimlico

20세기 모더니즘은 스타일을 제거한 것이 하나의 스타일이었다. 곰브리치는 그의 책, 서양 미술사(The Story of Art)에서 과거 전통과의 단절과 새로운 사회정치적 재구조화를 이끈 1789년 프랑스혁명이 그 출발점이라고 주장한다. 많은 지리학자들은 오스만의 파리 개조사업(1853-1870)을 모더니즘 공간실천의 시작으로 본다. 또한 곰브리치는 20세기 프랭크 로이드 라이트의 유기적 건축(Organic Architecture)을 대표적으로 꼽고 있다.


어제인 1월 1일에 런던 테이트모던 뮤지엄을 둘러보고 들었던 생각은 현대미술은 근본적 표상(representation)의 재조직화 혹은 재영토화를 위해 노력했다는 것이다. 프랑스혁명부터 뉴욕의 제인 제이콥스의 운동까지 귀족/종교/중앙 권력 중심의 주류 사회는 다양한 사회 구성원이 뒤섞인 다양성의 시민사회로 변해왔다. 이 가치를 실현하기 위해 예술가들에게는 기존 전통과 스타일을 깨부수고 새롭게 조합하기 위한 실험적 빈 공간이 필요했다.


19세기 반 고흐를 시작으로 20세기 피카소의 큐비즘을 거쳐 현대 미술은 현실의 전통적 이념을 파괴하기 위해 추상으로 부수고 비우고 재조직화해나갔다 (마르셀 뒤샹의 뒤집힌 변기를 보라!). 프랭크 로이드 라이트 역시 르 꼬르뷔제 보다 한 단계 진화되어 스타일의 비움과 도시단위의 유기적 재조직을 추구했다.


정리하자면, 20세기의 모더니즘은 혁신적 과학기술의 발전과 함께 민주적 시민사회로 성장해가는 과정(세계대전의 반성과 함께)에서 과거 권력과 이념으로부터의 독립과 새로운 가치로 나아가기 위한 스타일의 리셋을 시도했다. 이는 인류의 진보적 도약을 위한 근본적 발판을 다지는 시기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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