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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Pimlico May 05. 2022

영화 컨택트가 공간에 던지는 질문들

영화 & 드라마 감상실 1

영화 컨택트(원제 Arrival, 2016)는 인간의 일반적인 논리적 사고체계에 대한 본질적인 질문을 던진다. 


이 영화는 인류가 행하여 왔던 인과관계에 기반한 선형적 논리체계의 한계를 외계 생물이라는 SF 스토리를 통해 보여준다. 우리 주변에서도 비슷한 사례를 찾아볼 수 있다. 


가장 대표적으로 논문은 질문에 대한 답을 찾기 위해 논리적인 인과관계의 탐구를 지향한다. 따라서 선형적인 시간의 순서에 의해 분석되고 기록된다. 문제는 현실세계의 본질 혹은 진리는 선형이 아닌 복잡계라 불리는 원형의 다이나믹스에서 시공간을 초월한 연결고리를 보인다는 것이다. 


공간을 예로 들면, 1) 물리적 공간이 인식을 만드는가? 아님 인간의 인식이 공간을 만드는가? 2) 인식은 언어에 의해 형성되는가? 아님 언어가 존재하기 전부터 존재했던 무의식적인 사고체계에 의해 언어가 형성되는가? 3) 언어로 표현되는 과학과 기술이 인식될 공간을 제한하는가? 아님 자연을 포함한 공간이 과학과 기술을 형성시키는가? 4) 이것은 인간의 인식에 영향을 미치는가? 이 질문은 다시 1번 질문으로 연결된다.


이러한 질문들은 원인이 결과가 되고, 결과가 다시 원인이 되면서 공간을 형성하는 순환적이고 통합적인 시스템을 이룬다. 즉, 선형적인 인과관계로는 유기적인 상호작용에 의한 공간 형성과 그 의미의 전체론적인 본질을 탐구하기에는 한계가 존재한다. 


미래가 과거가 되는 초월적 시공간에서 존재하는 진리는 인과관계가 아니라 (원불교에서 말하듯) 하나의 원에서 두루 통한다. 그 원 안에서 우주만물은 언어의 한계를 초월하여 두루 통하며 상호작용이 가능하다. 다시 말해, 언어는 진리에서 파생된 선형적이고 제한적인 사고체계다. 모순적이지만, 선형적 언어를 파괴할 때 역으로 진리에 접근이 가능하다. 다만 "언어를 초월한 진리는 인간이 인식 가능한가?"라는 물음을 남기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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