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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Pimlico May 03. 2022

포스트 코로나 미래 시나리오

전통적 지주의 권력이 상당수 플랫폼 기업으로 이전될 가능성

농업사회에서 산업사회까지 모든 경제적 생산활동은 물리적인 토지 위에서 일어났고 토지의 가치는 양질의 노동력과 도심 상권에 근접한 곳일수록 높았다. 따라서 높은 가치를 지닌 토지 소유(지주)는 곧 권력과 비례했다. 하지만 디지털 사회에서는 온라인에 거래의 공간을 제공하는 플랫폼 기업들이 거래 수수료나 광고를 수익으로 얻음으로써 물리적 토지의 의존도를 떨어뜨리고 전통적 입지기준을 흔들고 있다. 또한 코로나로 재택근무와 화상회의를 전면적으로 경험하게 되면서 디지털 기술의 도입과 활용 속도는 훨씬 빨라지게 되었다.


즉, 소비의 결정, 경제활동, 부의 이동이 점점 온라인상에서 늘어나게 되면서 대도시의 도심에 중심 되었던 기존 토지의 가치가 다른 공간(교외, 지방, 후진국 등)으로 분산될 가능성이 높아졌다. 이것은 디지털화와 인터넷이 탈도시화를 가속시킬 것이라는 코로나 이전의 전망과는 큰 차이가 있다. 코로나를 통해 사람 간의 물리적인 접촉과 커뮤니케이션이 개인의 웰빙에 굉장히 중요한 가치를 지니고 있음이 증명되었고, 동시에 회사를 떠나 재택근무가 가능한 산업분야는 기능의 유지 및 효율성 향상의 가능성을 확인했기 때문이다.


기업의 입장에서는 저렴하면서 퍼포먼스가 뛰어난 글로벌 인재 탐색의 기회와 저렴한 지대 및 세금 감면 같은 유리한 조건을 제공하는 지역에서 기업활동(본사)을 이어나갈 수 있는 기회가 생겨났다. 근로자 입장에서는 해외의 원하는 회사에서 원격으로 근무하면서 저렴하고 삶의 질이 높은 지역 혹은 국가에서 거주할 수 있는 선택권이 생겼다.


지방정부의 입장에서는 디지털화된 업무공간 공급과 주거 지원책을 적극적으로 마련하여 인구를 유입시키기 위한 지역재생 전략이 현실화되고 있다. 중앙정부의 입장에서는 디지털 노매드 비자 등의 적극적인 정책을 통해 해외기업을 위해 일하는 해외 경제인구를 유입시켜 자국의 경제 활성화뿐만이 아니라 해외의 다양한 인재들이 지역사회와 관계를 맺으면서 창조적 지식 축적을 통한 생산성 향상을 기대해 볼 수 있다.


다시 말해, 플랫폼 기업이 제공하는 온라인 공간에 대거 경제활동이 대체 가능해지면서 각 국가의 수도 및 대도시에 주로 몰렸던 기존의 기업과 우수한 노동력이 분산되거나 섞일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다. 이것은 기존 전망이었던 탈도시화와 교외화 같은 대조적인 변화를 말하는 것이 아니라 부와 지식 그리고 엘리트 노동력의 특정 공간 집중이 다양한 형태의 공간으로 동시다발적으로 분산될 수 있음을 의미한다.


결론적으로 물리적 토지의 권력은 분산되지만 부의 이동은 온라인 플랫폼 기업으로 쏠리게 되어 온라인 공간의 가치 및 생산이 상승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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