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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Pimlico May 03. 2022

짧은 브라이튼(Brighton) 여행 기록

런던에서 기차로 1시간 반 거리에 위치해 있는 남부 해양도시인 브라이튼은 18세기 후반부터 왕족들과 귀족들의 여행지로 발전했다. 1823년에 완공된 로열 파빌리언은 영국 왕족들의 저택이자 휴양지였다. 인도풍의 이 건물은 현재 브라이튼 시의 로고로 사용될 정도로 도시의 상징적인 랜드마크다. 당시에 브라이튼은 프랑스 귀족들이 도버해협을 건너 휴양을 즐길 정도로 트렌디한 관광지였다고 한다. 


19세기에 본격적으로 철도망이 설치되고 이동이 저렴해지면서 노동자 계층도 브라이튼으로 레저를 즐기기 위해 몰리기 시작했다. 이 때문에 브라이튼의 해변에는 신분을 상징했던 전통적인 복장을 벗어던지고 귀족과 평민이 뒤섞여 사회적 규범에서 해방되고 욕망에 충실한 일탈이 허용되는 축제의 공간으로 변해갔다. 


이러한 사회적 억압에서 해방되어 자유로움을 만끽할 수 있었던 브라이튼의 장소성은 현재까지도 이어져, 문화적 관용 및 다양성을 지닌 휴양도시로 인식되어 많은 성소수자들도 함께 거주하고 있다고 한다. 리처드 플로리다는 샌프란시스코를 사례로 게이지수가 높을수록 도시의 창조경제가 활성화된다고 주장했었다. 그래서인지 브라이튼의 거리 곳곳에서 독특한 공방, 갤러리, 디자이너 샵들을 찾아볼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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