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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영자 Aug 17. 2018

우울증과 술

최근 술을 마실 때마다

여러 주사를 부리지만 그 중에 가장 심각한 건

아래 두 가지다.


1. 지인, 옛 정인에게 카톡보내기

     특히 후자의 경우, 투정부리고 악담하기

2. 죽고싶다는 생각을 자주함

     진짜 죽고 싶어짐


아침에 두번째 증상에 대해 친구에게 얘기했더니

평소같았으면 대충 농으로 화답을 하던 이가

오늘은 정색을 하고 ' 우울증일 때 술 먹으면 위험하다 ',그런다.


사실 뭐가 먼저였는지 조차 이젠 너무 오래돼서 기억나지 않을 정도지만

최소한 내 병의 변이는, 폭식에서 알콜로 다시 그게 폭식을 낳는 무한반복 정도로만 알고 있었다.

그런데 그 무한루프에, 자살이라는 꼬리를 달고다니는 중증 우울증이 똬리를 틀고 있었던 것이다.


술을 끊는 것이 급선무다.

소주 반병, 맥주 2~3캔...

누구에겐 하잘 것도 없는 양이다 스스로 위안했지만

누구보다 내가 더 잘 알잖는가,

이 만하면 됐음을.

지금껏 큰 탈없이 이 만큼이나 살고 있는 것도 감사히 생각해야지.


아...  이별 의식을 어떻게 치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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