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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영자 Nov 20. 2018

이혼

난 시간관념이 아주 꽝이다.

시간개념이라면 ... 종종 약속에 늦는 사람들의 약점으로 쓰이는 표현이라,

시간관념으로 해두자.

바로 어제일, 일단 지나간 일은 잘 기억을 못한다.

이혼을 언제했는지... 대략 2년전? 인지도 .. 몇월인지도 모르고 대략 봄 아니면 가을???

나같은 사람이 있을까 싶다.


이혼한지 꽤 됐다.

여전히 그는 내 집에 산다.

그러나 곧 나갈 예정이다.

이혼 전 내가 살던 조그만 빌라 전세의 전세금을 반으로 나누기로 했는데

그걸 받아야 나간다고 하니

더럽고 치사해도... 음... 어쩌면 내가 이기적인 걸 수도.

줄 건 주고 다시는 보고 싶지 않다.

그돈 몇푼 깎겠다고 그에게 부었던 보험금 등 기타 공동 생활비...

심지어 강압적인 성생활까지... 피해보상해달라던 내가 쪽.팔.린.다.


방금 전세금의 일부를 송금했다.

거실에서 입금을 알리는 핸드폰 소리가 난다.

나머지는 그가 완전히 퇴거하는 날 보낼 예정이다.


최고의 이혼이란 드라마에서 차태현이 이런 말을 했다.


결혼의 바닥은 속을 알 수 있을 정도의 깊이라면

이혼의 바닥은 수렁 처럼 그 끝이 어딘지 알수 없을 정도로 더 깊어.


결혼을 끝냈다고 끝난게 아니었다.

벌써 몇 년째 계속되는 이 고통을 이제는 단칼에 베어버리려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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