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확히 7일 주기로 똑같은 구태가 반복되고 있다.
멀쩡한 월~금, 토요일 점심부터 저녁까지 이어지는 폭음, 그리고 일요일 정오까지 이어지는 수면, 나머지 반나절 동안의 숙취와 우울, 죄책감.
이 루프에서 벗어나려고 정신과 약을 먹고 있지만 화학적 기제로도 이 습관을 어쩌지 못하고 있다.
왜 알면서도 더 의지롭게(?) 습관을 꿋꿋이 지켜내는가...
삶이 갈수록 더 복잡해지고 있다.
다양한 인물들의 출현, 그들로 인해 더 복잡하게 꼬여져버린 감정의 선들.
누구보다 더 많은 애정과 시간을 쏟아야하는 가족보다 실상 나는 배경인물들과 비본질적인 상황에만 주의집중을 하고 있는 꼴이다.
인생이 깔끔한 사람들이 있다.
사람이건 일이건 생각이건...
그렇지 못한 나는.. 내 번잡스러움은 무엇때문인가.
유난한 외로움, 그걸 채우고자 하는 유치한 탐욕,
채우지 못하고 괴로워하고 더욱더 외로워하고 알콜로 잊으려 하네...
최악이구나...
스스로 파놓은 구덩이에 내 발로 들어가
자기연민에 빠져있으니.
향이 꺼져버렸다.
그러나 또 다른 때가 찾아온다.
항상 이렇지 않음을 이렇게 바닥을 치고 있고 싶어도 영원히 그럴 수 없음도 삶의 이치이니...
또 어느 순간에는 무거웠던 장막의 일부라도 걷혀서 빛이 스며드는 날이 올 것이고
난 또 그 순간 희망이니, 미래니 읊어댈 것이다.
이 또한 마흔 둘 짧지 않은 인생의 경험에서 배운 이치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