또 이런식이다.
어제 미드 한편을 보고 잠든 시각이 대략 10시 반,
뒤척이다 깨서 시계를 보니 1:~~,
다시 배게에 머리를 파묻고... 다시 잠이 깨어보니 2:~~
안돼...
그래서 지금 이시각 3:09분.
회사메일함으로 컨설팅업체가 보내준 파일을 개인메일로 보내서 열어볼려고 했더니만
부서장 승인이 없어서 전송이 실패했다.
복불복이다. 어쩔땐 되고 어쩔땐 안되는 희한한 회사 인트라넷 포털 시스템...
어쨌든 이렇게 한시간 단위로 깨는 거, 수면 장애 맞겠지?
OTL... 참 가지가지 한다.
우울증에 수면장애까지
게다가 깰때마다 자꾸 뭘 먹으려하는 것도 문제다.
두어번 깰때까지만 해도 강냉이 한사발할까하다 참았는데
이번엔 못참고.. 대신 호박죽을 데워먹는다.
내 이혼은 잘 진행되고 있는가?
외부적? 내부적?으로 봤을 땐 아주 평화로운 가정처럼 보인다.
심지어 내 피곤한 모습에 남편은 호박죽까지 사다가 내 코앞에 들이민다.
서로 으르렁 대지도 그렇다고 전에 없이 곰살맞은 대화가 오가는 것도 아닌 그저
서로의 역할에 충실하면서 부딪히지 않는 가볍기 그지 없는 수수깡 인형같은 관계?
가끔은 나도 이대로 이혼하는 게 맞나 싶을 때가 있어서
그때마다 각오를 새로하듯 일부러 크게 도리질을 한다.
기일이 6월 말이고 시간은 빨리 흘러 어느 순간
그 날짜는 우리 코 앞에 와 있을 것이다.
난 톡으로 그에게 말하겠지.
내일이 기일이야. 몇시까지 나와.
그는 순순히 응 그럴까, 아니면 다시 생각해보자 따위로 내 결심을 흔들려고 할까.
솔직히 이대로 난 끝을 내는 게 맞지 싶다.
결혼생활의 바닥을 핥아본 자는 아무리 외관상 문제가 없어보여도
머리와 가슴 그 심연에 본질적인 안정과 상대에 대한 사랑을 품기 어렵다. 적어도 나는.
정부가 할당량이월제한 조치를 발표했다.
이 때문에 어제부터 머릿속이 복잡하다.
기껏 사 모은 배출권으로 욕을 얻어먹는게 아닌가 했지만,
오히려 반등의 기회를 잡았다.
제한대상은 정부로 할당받은 순수한 KAU,
외부에서 구매한 KOC는 적용받지 않는다.
정부가 강경일변도이므로 연내 무조건 제한 기준 초과분을 팔아야한다는 주장을 펼치면
오히려 그동안 사 모았던, 그리고 후속으로 일으킬 감축사업들에 대한
새로운 평가가 매겨질 것이다.
'그나마 그거라도 있어서 다행이다'라고.
위기를 기회로 만든 전략이다.
대부분 당분간 관망세를 유지하겠지만
우리 회사는 항상 그래왔듯,
치고 나간다. 구매자 선점, 최대한 신속히 할당량 매각.
2차기간 부족세 전환,
기획했던 해외감축사업의 원활한 진행.
이 전략대로 차주 화요일 CFO 보고드리고 경영지원에도 통보하면
수면장애의 한 원인이 사라지겠지...
그리고 4월말 늦어도 5월 중순까지는 케냐 사업 계약을 체결한다.
지금 시각 3시 30분.
2시간 정도는 더 잘수 있겠다.
침대 속으로 기어 들어가보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