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 시간이면 토요일의 열기는 끝난거다.
열기?
열기는 커녕, 좀비처럼
나는 내 집과 아파트를 오가고
아무집에서나 이것 저것을 주워 먹고
영혼없이, 아 좀비니 이미 그것따위는 없겠군
암튼 애들의 요구에 또다시 이곳저곳을 질질 끌려다니다,
지금처럼 가끔 찾아오는 혼자 남겨지는 시간에
가까스로 내 정신줄을 찾아 글이라도 끄적대는
날이 토요일이 된지는
도대체 그게 언제부터였는지는 기억나지 않는다.
오늘도 우리 부부는
한번의 눈마주침도, 말따위를 섞는 일도 없었다.
심지어 둘째녀석 친구가 와도
간식먹을래, 물어라도 보는데
우린 서로 투명인간 대하듯 한다.
가끔 냉장고 앞에서 동선이라도 겹칠라치면
누가 먼저랄것도 없이 몸이라도 닿을까
유려하고 재빠르게 서로를 비껴간다.
서운하다거나 슬프냐고
전혀!!
내 바램은 이대로 주욱 대면대면 하다
유월의 그날 정식으로 남이 되는 것이다.
무슨 부정탈 생각을!!!
근데 말이다.
그건 좀 슬프다.
이렇게 살려고 했던건 아닌데
살며 사랑하며 그렇게 뜨겁게 살 줄 알았는데...
3주를 못 마신 쏘맥이 땡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