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요일 엄마집에 가다가 접촉사고가 났다.
일차선으로 달리는 도중 옆차선에서 차가 들어오는걸 보고
그 짪은 순간에 핸들을 놓치면 큰 사고로 이어질 것 같은 직감에 나도 몰래 양손으로 핸들을 꽉 움켜쥐었다.
옆차가 내 차 오른쪽 앞뒤 문짝 전체를 박자, 내차는 마치 배 처럼 중앙선쪽으로 기우뚱 흔들리면서 핸들마저 왼쪽으로 돌아가려고 한다. 끝까지 양손으로 고정시키며 차선을 유지하고 브레이크를 밟았다.
남편 아니 여느 남자들 같았으면 쌍욕이 나왔겠지..
그에 버금가는 톤으로 난 뒷차의 주인을 끌어내렸다.
교통사고 시 설사 본인이 잘못한 것 같아도
미안하다, 는 조의 말을 하지 않는게 통설인건 안다.
역시 그 자식은 뻔뻔한 얼굴로 대꾸없이 어딘가 전화를 건다.
같이 탔던 큰 아들이나 나나 다친 곳은 없었지만
어느새 기가막히게 냄새를 맡고 찾아온 레커차 사장이 이것저것 대응요령을 일러둔다.
일단 병원부터가서 대인보상받아라.
어차피 이런경우 100프로 상대과실로는 안나오니
우리쪽 과실 상쇄하려면 그렇게 해서 받아낸 합의금으로 퉁치거나 더 남겨 먹는게 이득이다...
ㅎㅎ
속으로 헛웃음이 나왔지만
난 열심히 경청하는 척 했다.
실제로 어제 아들은 입원시키고 나는 2주 진단받고 한의원에서 물리치료를 받기 시작했다.
이것도 나름의 시장인지
모든게 서로 얽혀 있는 비즈니스 관계인것 마냥
누가 적이고 아군인지 모를 정도로
척척 합이 맞는다.
결국 누군가는 마이너스, 또 누군가는 플러스가 될텐데 과연 이 부조리한 시장의 최대 수혜자는 누구인 것일까.
오늘 물리치료를 받으면서 한번 생각해 봐야겠다.
어제는 나일롱 환자였는데
어째 오늘은 진짜 몸이 안 좋은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