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에게 먹이는 건 음식이지만...
“지윤아, 오빠 나오라고 해.
아침 다 됐다고…
“오빠~ 오빠~ 밥 먹어~”
“아빠~ 아빠~ 밥 먹어~”
아침시간.
여자들은 분주하고, 남자들은 상대적으로 느긋하다.
물도 떠두고 수저까지 챙겨주는 예쁜 딸과 달리
남편과 아들은 모든 게 다 세팅된 뒤에야 자리에 앉는다.
가끔은 이 풍경이 왠지 모르게 조선시대 가부장제 같은 기분을 들게도 한다.
(괜히 페미니즘이 떠오르는 아침^^)
내가 좋아하지 않는 청국장을 한가득 끓였다.
남편과 아들이 좋아하니까.
남 — 청국장
여 — 계란찜 ^^
아이들에게는 되도록 잘 먹이고 싶어
“골고루 먹어야지”라며
나도 즐겨 먹지 않는 멸치를 밥 위에 올려준다.
우리집의 희망이자 꽃인 아이들이 없었다면
아침에 뭘 먹었을까, 잠시 생각해본다.
아마도... 짜파게티와 너구리??? ㅎㅎㅎ
든든히 먹고 나가라고 아침 식탁에서 이런저런 이야기를 나누다가 은근슬쩍 일어나려는 아들을 본다.
“엄정우! 과일 먹으랬는데 왜 그냥 일어서!”
딸기도 제 몫만큼씩 갯수 맞춰서 뒀으니 자기꺼 먹어야해~~~
아이에게 먹이는 건 음식이지만
엄마가 채우는 건 안심인가보다.
내가 해줄 수 있는 건 아침 한 끼에 마음을 얹는 일뿐이라서.
혹시라도 오늘 하루가 힘들지는 않을지, 배가 고픈 게 아니라
마음이 허기지지는 않을지,
그런 우려까지 밥상 위에 함께 올려둔듯하다.
밖에 나가면
여기저기 치일 일들이 얼마나 많은지 아니까,..
아침만큼은 든든하게 채워 보내고 싶은
나의 진심이다.
늘 사랑을 잘 계량하지 못하는 엄마지만
보잘것 없는 별반찬 없는 소소한 아침일지라도
아이는 그 아침의 힘을 기억하며
스스로도 잘 조절할 줄 아는 사람이 되길 바래본다.
내 손이 닿지 않는 자리에서도
제 몫의 하루를 담담하게 살아낼 수 있도록.
아마도 내가 오십이 되어도, 예순이 되어도 여전히 아이들 밥을 먼저 챙기게 될 이유는
조금이라도 더 잘 살아가라는 말없는 응원은 아닐까 싶다.
음..어쩌면
아이들 스스로 잘하길 바라는 이 마음마저도
또 하나의 과한... 엄마의 바램일지 모르겠다는 생각이 드는 아침...
쩡우~ 찌윤~ 오늘도 힘내~ !
이쁜이들~저녁에 만나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