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느 '꼰대' 엄마의 쓸쓸하고도 다정한 설날 일기

사라지는것들이 남기는것은...

by 김민정


명절의 끝자락,

차분하게 가라앉은 밤공기가 빈틈을 가만히 파고드는 시간이다.


북적거리던 하루가 끝나고 난 거실엔

어느새 고요함만 덩그러니 남은...


점점 간소해지는 명절 풍경을 보며 시대의 흐름이라 고개를 끄덕여보지만,

마음 한구석이 헛헛해지는 건 어쩔 수 없나보다.


변화를 씩씩하게 받아들이는 유연한 어른인 척해 봐도,

문득문득 배어 나오는 이 서운함까지 다 숨길 수는 없는...


북적이는 사람 틈에서 부대끼며 음식을 나누던 그 소란스러움이 그리운 걸 보면, 나도 어쩔 수 없이 옛 온기를 고집하는 '꼰대' 아줌마였나 보다 하며 혼자 웃고 만다.



문득 마주한 거울 속에는,

예전 부모님의 얼굴에서 보았던 세월의 흔적이 유난히 눈에 띄는 중년의 내가 서 있다.


신기하게도 내 눈매에서 엄마가 보이고, 입매에서는 아빠의 고집스러움이 읽힌다.


거울 속 내 모습에서 부모님의 얼굴이 문득 겹쳐 보일 때면,

나도 모르게 가슴 한편이 뭉클해지곤 한다.


그들도 이 고요한 밤,

나처럼 이런 마음이었을까...

...



문득 생각해본다.

오늘 내 품 안에서 재잘거리던 우리 아이들이 훗날 각자의 가정을 이루었을 때,

그 애들이 맞이할 명절은 또 어떤 풍경일까.


아마 지금보다 더 단순하고, 훨씬 더 고요하겠지...


물리적인 형식들은 세월에 사라지겠지만,

그 빈자리를 채우는 건 결국 우리가 함께했던 따뜻한 '기억'이어야 한다고 생각한다.




통이 조금씩 옅어질수록,

우리가 나누었던 진심의 밀도만큼은

더욱 단단하고 선명해져야 하지 않을까...


그래서 나는 '지금'이라는 이 소중한 시간에 더 충실해얄것같다.


식구들과 둘러앉아
즐겁게 식사 한 끼를 나누었고,
다정한 대화로
하루를 따뜻하게 매듭지은..
그거면 충분했어.^^


내일의 풍경을 미리 걱정하거나

지나간 과거를 붙잡고 그리워하기보다,


오늘 내곁에 머물러준 소중한 것들에 온 마음을 다해 집중하기러 하자...



시간의 흐름, 부드러운 물결 위에 내 몸을 가만히 실어본다..


나이가 든다는건.

무언가를 잃어가는 상실이 아니라,

삶의 향기가 더 깊고 진해지는 과정이라는걸.. 이제는 기꺼이 인정...



지금 이 순간에 최선을 다하기.
흘러가는 시간을 다정한 친구처럼 받아들이기.

그런 따스한 마음을 담아 나의 2026년 설날을 조용히 마무리해 본다.


오늘도 잘했어~ ^^





사랑에 답함
나 태 주

예쁘지 않은 것을
예쁘게 보아주는 것이 사랑이다

좋지 않은 것을
좋게 생각해주는것이 사랑이다

싫은 것도 잘 참아주며
처음만 못해도 나중까지
아주 나중까지
아껴주는 것이 사랑이다.


그대 나를 생각할때
부디 그렇게 생각해주길...

내 마음 한구석에
무너진 사랑의 벽이 있다면
그대 부디
다시 쌓아주길...


https://youtu.be/b63Sss3tG3k?si=1a7cWSYrjPs6Qza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