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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캐미 스토리텔러 Nov 06. 2022

미국 명문 사립에 가짜 의대생


미국 서부, 최고의 명문 사립으로 손꼽히는  스탠퍼드 대학교에 1년여 동안 가짜 대학생이 기숙사와 커뮤니티 활동을 한 것으로 밝혀져 많은 이들에게 충격을 주고 있다.

지난해 앨라배마주 버밍햄에서 고등학교를 졸업한 윌리엄 커리(William Curry)지난주, 학생 기숙사에서 텔레비전을 훔친 혐의로 캠퍼스에서 쫓겨났다.


사실 이 가짜 스탠퍼드 대학생에 대한 이야기는 처음 접하는 것이 아니었다. 필자의 지인 아들(엄친아)이 스탠퍼드 의과대학에서 인턴쉽을 이수중에 있었는데 몇 달 전부터 학생들 사이에 가짜 의대생에 대해 공공연하게 알려져 있었으며, pre-med(의대 대학원 진학을 목표로 학부에서 준비하는 전공들) 과정 학생들의 클럽활동을 함께하며 거짓말에 거짓말을 더하며 여러 기숙사를 돌며 생활했다는 것이다. 더욱 놀라운 사실은 여자 친구까지 사귀는 등 너무도 자연스러워 전혀 의심 없는 대학생활을 즐겼다는 것이다. 

    


각각의 기숙사에는 학생들의 전반적인 생활을 지도하는 사감과 같은 일을 하는 학생이 있는데 이들이 여러 번 학교 경찰에 보고를 했고 학생들 개개인의 신원확인을 위해 학생 명단을 공개해 줄 것을 요구하였으나 개인 신상 공개 거부 의견을 학교 관계자로부터 받았다는 것이다. 


또한, 윌리암 커리는 학교 경찰에게 구속될 당시 기숙사 지하실에 거주 중이었고 여러 기숙사를 돌며 퇴출과 되돌아오기를 반복한 것이라 한다. 

영화 '기생충'이 미국 대학에 현실로 나타난 듯한데 과연 대학 측의 학생 신상 공개 거부가 옳은 처사였는지에 대해 다시 한번 심사숙고해야 할 부분인 듯하다.  



스탠퍼드 대학교에서 가짜 대학생 생활을 한 것은 이번이 처음 발생한 일은 아니다. 지난 2007년 18세의 에지아 킴(Azia Kim)이라는 한인 여학생이 8개월간 스탠퍼드에서 가짜 대학생 생활을 했던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이 여학생은 더욱 과감하게 신분을 도용하여 산타 클라라 대학에서 2학기에 걸쳐 ROTC 훈련에도 참여한 것으로 알려져 학교 당국과 경찰이 조사에 나섰던 것이다. 


그 당시 에지아 킴에 대한 보도가 이루어지며 왜 그러한 가짜 대학생활을 했는지에 대해 추후 보고된 바에 의하면 캘리포니아 3위의 명문 트로이고등학교를 졸업했음에도 본인이 원하는 대학에 입학하지 못하게 되자 부모님의 기대에 부응하지 못했다는 좌절과 스트레스로 인한 것이라 하니 끝없이 요구되는 일류병에 대한 중압감이 만들어낸 슬픈 이야기라 부모 된 입장에서 어디까지가 아이를 위한 것인지 다시 한번 생각해본다.  



미국에는 대략 5,000여 개의 대학이 있다. 그 대학들은 여러 매체를 통해 순위가 정해지고 또한 국제적으로 서열을 정하기도 한다. 그 순위가 나타내는 것이 명문대학일 수도 있지만 순위를 정하는 기준에는 여러 가지의 평가 기준이 있으므로 100% 신뢰한 필요는 없다고 생각한다. 

농담 좋아하는 미국인들에게 그 순위는 대학이 은행에서 대출을 쉽게 받기 위한 수단일 뿐이라 이야기하는 것을 보면 우리가 너무 숫자에 민감한 것은 아닐까? 


대학 선택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아이가 하고자 하는 공부에 대해 얼마만큼 잘 맞는 프로그램을 갖추고 있는지 혹은, 대학 생활을 위한 환경이 적절한지 등을 먼저 고려해서 선택권은 아이에게 맞기는 것이 제일 현명해 보인다. 공부도 대학 생활도 모두 부모가 대신할 것이 아니므로 선택과 책임은 아이가 하게 하는 것이 정답일 것이다. 아이 또한 본인 선택이 힘든 대학 공부도 잘 이겨낼 원동력이 되기 때문이다. 


스탠퍼드 대학 미술관에서 만난 로뎅의 생각하는 사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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