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25 전쟁 당시 한국에 파병되었던 미군들이 갖고 왔던 전투식량 중 하나가 캔으로 만들어진 스팸이었는데 전투식량 특성상 열을 가하거나 조리를 따로 하지 않고 캔을 열어 바로 섭취하였기 때문에 그저 소금이 첨가된 소시지에 불과했기 때문에 군인들이 별로 좋아하지 않는 품목이었다고 한다.
그러나 한국인이 누구인가? 그 당시 무에서 유를 창조해 내던 시기라 군부대 근처의 한국인 식당들에 의해 '부대찌개'로 재 탄생되었다는 탄생설화가 구전되고 있으나 확실한 역사적 고증은 불가능한 게 사실이다.
스팸(SPAM)은 미국 호멜 식품 회사(Hormel Foods Corporation)의 통조림 햄 상품으로 1937년에 도입된 이후 제2차 세계대전 동안에 널리 판매되면서 세계적으로 인기를 얻었으며, 현재는 6개 대륙의 41개국에서 판매되고 100여 개 국가에서 상표가 등록된 상품이다.
스팸의 주재료는 돼지고기의 어깻살인데 이는 그 당시 넓적다리 햄을 만들고 남은 부산물이었는데 인기가 낮아 버리던 부위를 갈아서 통조림 햄으로 사용한 것이다. 여기에 소금, 물, 감자 전분 등이 첨가되고, 보존제로 결합제, 설탕, 아질산나트륨도 추가된다. 생산 과정 중 캔 조리 과정에서 천연 젤라틴이 형성되는데 스팸의 지방, 나트륨, 방부제가 많이 들어간 것에 대해 건강 문제가 제기되기도 하였다.
그렇다면 우리가 흔히 알고 있는 spam mail 은 왜 스팸 통조림 이름에서 따 왔을까?
제2차 세계 대전 당시 독일군이 영국의 해상 보급로를 막아버린 탓에 물자의 수급이 어려웠고 육류를 구하기 쉽지 않았기 때문에 미국에서 항공기를 통해 지원해주는 이 스팸만을 풍족하게 먹을 수 있었다고 한다. 처음에야 간편하고 맛도 좋아 스팸이 최고라 생각했지만 전쟁이 끝날 무렵 스팸 먹기에 질려버린 영국인들은 이 스팸을 쳐다는 것조차도 싫어했다고 한다.
이후 1970년대 영국 코미디 그룹 몬티 파이선이 이렇게 지긋지긋하게 먹었던 스팸을 풍자하는 코미디 프로그램을 제작하였고, 대략적인 내용은 스팸을 먹고 싶지 않아 몸부림치는 부부와 스팸 없는 메뉴는 있을 수 없다는 음식점 간의 콩트 정도로 볼 수 있다.
이 코미디 프로그램을 통해 스팸은 '내가 원하지 않는데 잔뜩 들어있는 물건'이라는 의미가 생겨났고 시간이 흘러 무분별하게 보내지는 쓸모없는 메일이나 광고 등에 이 아이디어를 덧붙여 스팸이라는 단어를 사용하게 되었다고 한다.
스팸 회사의 공식 홈페이지에는 스팸을 이용해 만들 수 있는 음식들의 종류와 만드는 방법들이 안내되어 있다. 그중 아시안 음식 메뉴를 살펴보면 한국에서 주로 만들어 먹는 메뉴들이 여러 개 소개되어 있는 것을 확인할 수 있다. 스팸 박물관과 스팸 홈페이지를 통해 한국음식이 널리 소개되는 것 또한 매우 자랑스럽다.
* 스팸 공식 홈페이지에 소개된 박물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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