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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캐미 스토리텔러 Dec 05. 2022

미국 뉴욕 city, 이 포스터 필요하지 않니?

미국의 뉴욕시는 '잠들지 않는 도시'라는 별명을 갖고 있는 도시답게 24시간 운영하는 지하철과 편의점을 갖고 있고 볼거리, 놀거리, 먹거리가 많아 전 세계로부터 몰려오는 관광객들이 1년 내내 문전성시를 이루는 곳이다.

미국에서 가장 큰 도시이며 서울 면적의 두 배 크기이고 인구는 대략 877만 명(2020년 기준) 정도이다.

이름에 걸맞게 뉴욕시는 세계 최고라는 수식어를 여러 개 갖고 있다.


세계 최고의 초고층 건물들이 많아 멋진 스카이라인을 갖고 있고,

세계 최고의 명문 대학들이 많고,

세계 최고의 자금이 모여드는 월스트리트가 있고,

세계 최고의 부자들이 가장 많이 사는 도시이고,

세계 최고의 계획된 도심 속 공원 센트럴 파크가 있고,

세계 최고의 뮤지컬들이 공연되는 브로드 웨이가 있고,

세계 최고의 현대 미술관 모마(MOMA)가 있고,

세계 최고의 미슐랭 스타를 받은 120여 개의 음식점들이 있고,

세계 최고의 패션 중심지이고,

세계 최고의 다인종 도시로 UN 본부가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동전에는 항상 앞면과 뒷면이 공존하듯 뉴욕시가 좋은 분야의 최고로만 알려진 것은 결코 아니다.

뉴욕의 높은 인구수로 인해 발생하는 여러 문제들이 있는데 그 예로는 비싼 집값과 생활비, 혼잡한 도로 상황, 특히 지하철의 악취와 노후된 시설은 항상 시장 선거에 출마한 후보들의 첫 번째 해결 공약이었다.


특히 뉴욕 지하철 주변에 터를 잡고 살아가는 쥐들은 도시 전체를 돌아다니며 사람들에게 공포와 불편함을 안겨주는 일등공신이다.

몇 년 전, SNS를 통해 최고의 화재를 모았던 뉴욕의 피자 쥐(pizza rat)는 뉴욕에 있는 쥐의 삶에 화려함에 가려진 뉴욕 시민들의 힘겨운 삶을 대변할 정도로 큰 관심을 모았었다.



뉴욕 지하철 역사 계단에서 찍은 이 동영상은 땅바닥에 떨어진 커다란 피자 한 조각을 한 마리의 쥐가 온 힘을 다해 옮기고 있는 장면으로 시작된다. 하지만 결국 쥐는 피자를 세 계단밖에 옮기지 못하고 지나가는 사람이 촬영하고 있다는 사실을 아는 듯 포기하고 달아나지만 미련이 남았는지 아쉬운 눈 빛으로 물끄러미 피자를 바라보는 장면으로 끝이 난다.                                


뉴욕시가 쥐와 관련된 상황이 이지경에 이르고 나니 릭 애덤스 현 뉴욕시장이 '쥐 문제 해결'을 목표로 하는 패키지 조례안에 서명했다. 해당 조례안은 쥐들이 식량을 확보할 수 있는 시간을 줄이기 위해 쓰레기 배출 시간을 대폭 늦추자고 하는 것이었는데  쥐야행성이라 한밤 내내 거리에 쓰레기가 남아 있는 상황이므로 쓰레기 배출 시간 조정이 쥐 근절에 별다른 효과를 얻지 못했다.


그러자 이번에는 또 다른 해결 방안으로 '쥐 퇴치 전문 공무원' 모집 공고를 냈다.

공고에는 뉴욕 시민이어야 하고 '의욕이 넘치며 다소 피에 굶주린, 불가능한 일을 할 수 있는 능력을 갖추고 있어야 하며, 해충을 없애고자 하는 엄청난 열정을 가진 사람을 원한다'라고 쓰여있다.

쥐 담당자는 연 12만 달러(약 1억 5000만 원)에서 최대 17만 달러(약 2억 2000만 원)까지 받게 되며, 뉴욕시 담당 공무원이 처리할 도시의 쥐들은 팬데믹 이후 급증으로 인해 200만 마리로 추정되고 있다.


낮에도 밤에도 멋진 도시 New York City.   photo by:  MK


1960 ~70년대 한국에서도 부족한 식량을 갈취하는 쥐 퇴치 운동을 전국적으로 펼쳤던 적이 있다. 농림부를 중심으로 1년에 2회씩 전국의 가정들은 물론 음식점이나 회사 건물들이 동시에 쥐약을 설치해 쥐를 한꺼번에 박멸하기 위해 전 국민이 함께 참여했다고 한다. '대한 늬~우스' 같은 홍보용 영상을 만들어 배포함은 물론 표어나 포스터 대회를 개최하는 등 국민들에게 홍보활동 또한 적극적이었다.

이렇게 정부와 국민들의 합심된 모습으로 80년대를 거쳐 90년대에 이르러서는 쥐잡기 운동을 하지 않아도 될 정도로 쥐의 개체수가 줄었으며 급속한 도시화로 쥐들이 점점 살 곳을 잃어 지금은 눈에 잘 띄지 않게 된 것이다.


이와 같이 한국의 성공적 쥐 문제 해결 결과를 볼 때, 뉴욕시에서도 한국에서 벌였던 전국적 쥐 퇴치 운동을 배워야 할 때가 온 거 같다. 이는 몇몇의 공무원 채용을 한다고 해서 해결될 수 있는 문제도 아니거니와, 몇몇의 해충 퇴치 회사들이 있지만 비싼 비용으로 인해 뉴욕 시민 대부분이 서비스를 의뢰하지도 않을 것이다. 이로서 구석구석에 몸을 숨기고 있는 쥐들까지 한꺼번에 처리하기 위해서는 뉴욕시가 중심이 되어 진행하되 시민 모두가 참여할 수 있는 운동이 필요한 것이다.

만약 한국의 기술이 필요하다면 기꺼이 전수해 줄 수도 있을 것이다.

우선 포스터를 보면 마음이 혹하지 않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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