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뿐만 아니라 연방 의회에서도 '김치의 날'을 공식 기념일로 지정하자는 움직임이 본격 시작됐다. 뉴욕이 지역구인 캐럴린 멀로니 하원 의원이 김치의 날을 선포하기 위한 내용의 결의안을 미 하원에 제출했다고 밝혔다. 멀로니 의원은 결의안에서 "김치는 삼한시대로 거슬러 올라가는 유구한 역사를 지닌 한국의 전통 음식"이며, 김장 문화가 유네스코의 인류 무형유산으로 등재됐다는 사실을 소개한 뒤 김치가 유산균과 비타민 등 각종 영양소를 풍부하게 제공하는 건강식품이라고 소개했다. 그러면서 "미국에서 김치와 관련된 식품과 메뉴가 늘고 있고, 한국계가 아닌 미국인들 사이에서 인기가 확산하는 것은 문화 교류의 긍정적인 사례로 볼 수 있다"라고 알렸다.
김치의 날 기념일 제정을 위해 미국 연방의회 도서관에서 지난 12월 6일 김치 시식회 행사 및 김치 만들기 시현 행사가 개최되었다. 행사장에는 맛김치, 총각김치, 열무김치, 포기김치 등 미국 내에서 판매되는 김치 제품이 전시되었고, 그 옆으로는 배추, 고춧가루, 굵은소금과 까나리액젓, 생강 등 김치를 담글 때 사용되는 재료들이 전시되었다. 또한 한쪽에서는 즉석에서 겉절이 김치를 담그는 시연도 진행되었고 김치를 재료로 한 김치전, 김치 스파게티, 김치만두, 갈비 등도 함께 시식이 진행되어 하원의원들의 찬사를 받았다.
우리가 알고 있는 김치의 종류는 배추김치, 총각김치, 파김치, 갓김치, 백김치, 섞박지, 오이 소박이등 사용 재료에 따라 달라지지만 지역에 따라 혹은 가정마다 맛도 모양도 다양하다. 1995년 학술용으로 조사된 김치 종류가 336종으로 나와 있는 걸 보면 우리가 아는 김치의 종류는 극치 일부에 지나지 않는다.
외국인들 또한 김치에 대해 건강에 좋다는 말을 들어 보기는 했으나 태양초 고춧가루의 강력한 매운맛을 두려워한 나머지 먹을 용기를 내지 못하는 경우도 종종 있다. 그러나 그들에게 시원한 맛이 일품인 동치미나 백김치를 소개해 준다면 그 맛에 매료될 것이 분명하다.
한편, 뉴욕시에서 가장 인기 있는 김치는 '오이소박이'이다. 오이의 아삭함이 일품인 오이소박이는 눈으로 감상하기에도 멋스럽고 오이의 상큼함에 김치 양념의 매콤함과 짭조름함이 환상의 조합을 이루며 뉴요커들의 입맛을 단숨에 사로잡았다고 한다.
우리의 김치는 세계 어느 나라에 가도 단연 건강과 맛 부문에서 월등한 건강식품이다. 그러므로 김치의 산업화와 위생관리를 철저히 한다면 세계로 판매되는 일등 식품이 될 것을 믿어 의심치 않는다.
이로서 한국은 자랑스러워할 품목에 김치라는 항목이
추가되었음을 알리는 바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