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2년 11월 8일 미국의 중간 선거는 마감되었다. 그러나 우편 투표는 그 날짜 소인이 찍힌 것까지 유효표 이므로 결과를 확인하고 집계하는 데 많은 시간을 필요로 한다.
미국 의회의 결과를 보자면 상원의원은 지난 12월 6일에서야 조지아주의 결선투표가 마무리되면서 조 바이든 행정부의 집권 민주당이 51석을 얻어 다수당 지위를 지켰고, 하원의원 투표 결과는 공화당이 전체 435석 중 218석을 확보해 승리를 확정 지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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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화당은 2018년 중간선거에서 민주당에 내준 다수당 지위를 4년 만에 되찾았고 이는 행정부와 의회를 각각 다른 당이 지배하는 ‘분단 정부(divided government)’가 4년 만에 돌아왔으며 바이든 대통령의 임기 후반 2년은 각종 조사와 입법 저지로 복잡해질 것으로 워싱턴포스트는 전망했다.
또한, 조 바이든 대통령의 국정 지지율이 중간선거 이후 상승했다는 여론조사 결과가 나왔다.
CNN이 여론조사기관 SSRS와 지난 1∼7일 전역 성인 1천208명을 상대로 조사해 9일 발표한 결과에 따르면 응답자의 46%가 바이든 대통령의 직무 수행을 지지했다. 이는 10월 말 같은 조사의 41%보다 5% 포인트 오른 수치다. 이 같은 지지율 상승은 이유로는 중간선거에서 민주당은 당초 상원과 하원 모두 참패가 예상됐지만, 상원은 다수당을 유지했고 하원에선 근소한 차이로 패하는 등 상당히 선전했기 때문인 듯하다.
더불어 이번 선거 결과를 놓고 숨은 승자는 '히스패닉계(hispanic - 스페인어를 쓰는 중남미계 미국 이주민과 그 후손들을 뜻하는 말)'의 승리라 말할 수 있는데 하원 의석 42석을 확보하여 역대 최다 의석을 확보하는 저력을 발휘했다. 미국 인구 중 19%를 차지하는 히스패닉계의 활약은 앞으로 미국 정치권에 게임 체인저(game changer)로 급부상할 것으로 예상된다.
플로리다에서 당선된 쿠바계 맥스웰 알레한드로 프로스트(25세) 하원의원 이미지출처: Google
선거가 마무리되고 나니 여러 가지 새로운 기록들이 나오고 있는데 그중 하나가 아칸소주 18살의 최연소 흑인 시장으로 선출된 제일렌 스미스에 대한 뉴스가 흥미롭다. CNN 방송 등에 따르면 민주당 소속 제일렌 스미스 후보는 인구 1천800여 명의 아칸소주 얼(Earle) 시에서 실시된 시장 선거에서 235표를 얻어 상대 후보를 52표 차로 제치고 승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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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미스는 지역 공동체와 시민들을 위해 봉사하겠다는 포부를 밝혔고 그의 공약으로는 도시 재건, 24시간 경찰서 운영, 청년 일자리 창출, 대형 식료품점 유치 등이다. 지난 5월에 고등학교를 졸업한 그가 내년 1월 취임 후 펼치게 될 시 행정에 대해 실질적 결과물을 통해 향후 시민들로부터 좋은 평가를 받았으면 하는 바람이다.
최근, 미국 민주당이 11월 30일 하킴 제프리스 의원을 하원 원내사령탑에 선출했다. 제프리스 의원은 상·하원을 통틀어 사상 최초의 흑인 지도자가 될 전망이며 미국 민주당을 20년간 이끌었던 낸시 펠로시 하원의장을 비롯한 하원 지도부가 퇴진 의사를 밝히면서 세대교체가 이뤄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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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프리스 신임 원내대표는 내년 1월 3일 시작되는 새 회기부터 의장직을 맡게 되는데 “민주당은 청년, 노인, 이민자, 퇴역군인, 가난하고 아프고 고통받는 사람들을 위해 싸우겠다는 약속으로 단합할 수 있다”라고 포부를 밝혔다.
그의 포부처럼 시민 모두가 자신의 고통을 이해해 주는 정치인이 곁에 있다면 더 이상 무관심과 불신의 미국 정치권이 아닌 유권자들이 적극 권리인 동시에 의무인 투표권을 행사하고, 스스럼없이 지역 대표 정치인을 만나 현 정부의 정치 행정에 대해 논 할 수 있는 날이 꼭 왔으면 하는 바람을 전지적 유권자적 시점에서 요구하는 바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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