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렇게 서브웨이는 샌드위치지만 신선한 야채를 듬뿍 첨가해 건강함을 강조한 이미지를 안고, 많은 오피스 근무자들의 점심메뉴 중 가장 인기가 많았고, 주 고객층도 젊은이들이 많이 찾던 서브웨이마저도 비싼 인플레이션과 코로나의 여파는 비껴가지 못했나 보다.
지난 2022년 11월 15일, CNN은 서브웨이가 지난 9월 UC샌디에이고에서 시범 실시했던 자판기 판매 프로그램 ‘그랩 앤 고(Grab & Go)’를 통행량이 많은 북미지역의 각 공항, 대학, 병원 등으로 확대할 계획이라고 보도했다. 서브웨이에 따르면 사전에 만들어진 샌드위치 및 음료수, 스낵 등이 보관된 인공지능(AI) 냉장고를 통해 소비자가 음성으로 주문하고 비대면으로 지불하는 시스템이고 한다.
서브웨이는 지난 2020년부터 카지노, 주유소, 공항 등의 소매점에서 일반 냉장고에 보관된 서브웨이를 판매하기 시작해 400개 지역으로 늘어났고, 코로나가 창궐하는 시기에 비대면으로 샌드위치를 살 수 있다는 장점을 이용해 올해 3분기 이들 매장에서의 매출도 20% 이상 증가하며 소비자들의 호응이 컸기 때문에 이와 같은 계획을 실행한다 발표했다.
그랩 앤 고(Grab & Go) 냉장고는 줄어들고 있는 매장을 대체할 것으로 기대되고 있고 실제로 전국 매장 수는 지난 5년 연속 감소세를 보이며 현재 2만 746개인 것으로 나타났다. 서브웨이는 새로운 샌드위치, 수프 출시, 매장 리모델링 등을 통해 1년 이상 영업하고 있는 일반 매장의 매출이 3분기에 8.4% 증가하는 등 지난 18개월 동안 전국 매장에서 기록적인 매출을 기록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많은 환경적 요인에 의해 식생활 및 문화 또한 변화하지만 주말 아침 아빠 손을 잡고 서브웨이에 가 빵의 종류부터 고르고 선호하는 야채를 넣고 치즈를 살짝 토스트 한 것에 가장 좋아하는 소스를 뿌려 완성되는 샌드위치를 초록색 무늬가 있는 종이로 감싸 매장 테이블에 앉아 신선한 샌드위치를 먹었던 추억을 이제는 AI냉장고가 대신한다고 하니 왠지 좀 허전한 생각이 든다.
물론 기업에서는 매장 유지관리 및 인건비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이 방법을 선택하였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과도기에 서 있는 우리가 맞이하는 것은 '낯선 문화에 따른 이질감'이 느껴지는 게 사실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