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요일이 '설날'이라 가족을 위해 떡국을 준비한 MK.
오늘의 떡국이 더 특별한 이유는 한인 슈퍼마켓이 아니라 세계적인 회사인 COSTCO에서 구입한 떡국떡이기 때문일 것이다. 올해부터 캘리포니아 주의 공휴일로 지정된 설날을 많은 이들이 기뻐하며 기념하고 우리가 먹는 전통 음식이 여러 사람들에게 소개되어 함께 즐길 수 있다는 것은 매우 자랑스럽고 기쁜 일이다.
미국 캘리포니아 주는 2023년부터 아래와 같이 법정 공휴일 4일을 추가했다.
한인과 아시아계 주민들의 음력 설날(Lunar New Year)
4월 24일 아르메니안 집단학살 추모의 날
흑인 노예해방 기념일인 6월 18일 준틴스
9월 네 번째 금요일 아메리칸 원주민의 날
음력설은 한국·중국·베트남·싱가포르 등 아시아 여러 국가들의 중요한 명절로, 인구 600만 명이 넘는 캘리포니아 인구 중 아시안은 약 15%로 미국에서 아시안 인구수가 하와이 주 다음으로 많다.
법정 공휴일로 지정되면 학교, 은행, 공무원은 쉬는 날이 되고 만약 근무를 하면 "휴일 근무수당"을 받을 수 있게 된다.
캘리포니아 보다 앞서 뉴욕시도 2015년 음력설을 공립학교 휴교일로 지정했다. 뉴욕시 또한 다수의 아시안들을 위한 조치이며 이는 아이들이 모국의 명절을 함께 배워나가는데 큰 도움이 될 것으로 보인다.
음력설이 캘리포니아의 공휴일이 된 것을 기념하기 위해 캘리포니아 에너하임에 위치한 '꿈의 동산 디즈니랜드'에서는 특별행사로 한국, 중국, 베트남의 전통 무용 퍼레이드를 2월 15일까지 선보인다. 한국 커뮤니티에서는 대표 전통춤인 부채춤과 검무, 화관무 공연을 하며 한국춤의 더할 수 없는 아름다움과 전통의상의 화려하고 멋스러움을 소개하고, 중국 커뮤니티에서는 사자춤, 리본 댄스 등을 선보이며, 베트남 커뮤니티에서는 모자 춤, 로열댄스 등을 공연한다.
LA 다운타운의 코리아타운에서도 '설날 큰 잔치'가 열려 여러 어르신들을 모시고 떡국을 나눠 먹는 등 다채로운 행사가 진행되었다.
그러나 설날 기념행사로 기쁜 일만 있었던 것은 아니었다.
LA에서 약 11km 떨어진 몬테레이 파크는 수십 년 동안 중국에서 온 이민자들로 붐비는 중국인 타운으로 미국 인구 조사 자료에 따르면, 주민의 약 65%가 아시아인이다.
총기난사(범인을 제외하고 4명 이상이 총기사고로 인해 사망한 경우 총기난사라 지칭함)는 댄스 학원에서 음력설을 기념하는 도중 발생하였고 그로 인해 11명이 사망하고 9명이 다치는 일이 발생했으며 희생자 대다수는 중국계 미국인인 것으로 조사됐다.
몇 시간 뒤, 70대의 중국계 남성 용의자는 이날 범행 현장에서 자동차로 40여분 떨어진 캘리포니아주 토런스의 한 쇼핑몰 야외 주차장 차량에서 스스로 목숨을 끊어 숨진 채 발견되었는데 전 부인에 대한 집착이 불러일으킨 불법총기 사고인 것으로 밝혀졌다.
한국을 떠나 다른 나라로 이민을 가서 살면 한국의 명절을 기념하는 것이 참 많이 어렵다. 대부분 이민 간 나라의 국경일만 기념하게 되는데 한국의 가장 큰 명절인 설을 미국 캘리포니아에 살면서 기념할 수 있게 되었으니 정말 기쁘다.
아이들에게 한복 입는 방법과 세배하는 방법도 알려주고 떡국을 먹었으니 나이 한 살씩 먹었다고 알려주어야겠다. 생일도 아닌데 모두가 한꺼번에 나이를 한 살씩 먹는다고 표현하는 것에 대한 설명은 좀 필요할 듯하다. 그 이후에는 가족들이 모여 앉아 윷놀이를 하며 시간을 보내는 것도 좋을 듯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