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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캐미 스토리텔러 Jan 29. 2023

LACMA에서 만난 한국 근대미술

Los Angeles County Museum of Art

LA 다운타운에 위치한 미술관을 방문한 MK와 MK Jr.1

대도시 방문의 불편함은 역시 주차문제와 좁고 복잡한 도로상황.

이를 해소하기 위해 대중교통을 이용하기로 했다.

집에서 자가용을 이용해 기차역으로 이동, 기차를 타고 1시간 정도 LA 다운타운에 도착,

지하철과 버스를 차례로 이용하여 2시간 30분 만에 LACMA에 도착했다.

물론 여러 번 갈아타는 번거로움은 있지만 대중교통이 주는 낭만이 있어 신선하다.  


 기찻길 옆, 도시의 벽면에는 낙서가 가득하다. 어떤 이는 이 또한 예술의 한 장르라고 하고, 보는 이들은 잠시나마 시각적 즐거움이 있지만, 건물주 입장에서 본다면 그리 유쾌할 것 같지는 않다. 다행히 여기에 욕은(?) 보이지 않지만 좋지 않은 내용의 낙서도 있을 듯하고 지우거나 페인트를 덧칠하는 수고로움과 비용도 필요할 것이기 때문이다.


LACMA(Los Angeles County Museum of Art)

로스앤젤레스 카운티 미술관인 이곳은 다운타운 중심에 위치해 있고 1961년 설립된 이래로 주변의 넓은 공원과 완벽한 조화를 이루며 시민들의 휴식과 문화생활을 담당하는 명소가 되었다.


특히 요즘에는 LA 카운티 미술관과 국립 현대 미술관이 공동 주최하는 '사이의 공간; 한국 미술의 근대'전이 2023년 2월 19일까지 열리고 있어 해외에서 한국 미술 작품을 만나는 흔치 않은 기회를 위해 많은 한국인들의 발길이 끊이지 않고 있다.


일제 강점기를 비롯하여 한국의 독립과 6.25 전쟁을 거치면서 발전되어 온 한국 근대 미술 작가 88명 130여 점의 작품이 전시되어 그들의 작품에 표현된 우리의 역사 또한 엿볼 수 있다. 작가들 중 우리에게 익숙한 이중섭, 박수근, 나혜석, 김환기의 작품들을 직접 만나 볼 수 있는 귀한 기회를 맘껏 즐기기 바란다.


이번 전시회가 더욱 특별한 이유는 BTS 멤버인 RM 영어와 한국어로 들려주는 작품해설 때문이다. 아름다운 재능기부뿐 아니라 국외 문화재 보존에 사용해 달라고 1억 원을 쾌척하는 통 큰 기부천사가 바로 우리의 K-POP 영웅 RM이다. 여러 작품 중  RM이 직접 선정한 열개의 작품 아래에 있는 QR 코드를 카메라에 인식하면 RM의 오디오 작품 해설을 들을 수 있다.

이미지출처:Google


또한 LACMA에는 박대성 화백의 '고결한 먹과 현대적 붓'이란 제목으로 개인전이 열리고 있는데 멋진 수묵화를 현대적 기법으로 완성한 대작들을 감상할 수 있는 좋은 기회이므로 이 또한 함께 즐기기 바란다.


누구에게나 잘 알려진 작품들과 피카소의 입체파 그림이 완성되기 전의 순수한 수채화도 만날 수 있다. 곳곳에는 도슨트와 함께 설명을 들으며 전시실을 돌아볼 수 있도록 안내되어 있는 곳이 있고, 아이들을 위한 액티비티 책자도 입구에서 받을 수 있다.


전시관에는 미술작품뿐 아니라 스칸디나비아 지역의 생활용품 작품들 또한 전시 중이었는데 화려한 색감과 다채로운 작품들이 아름다움을 뽐내고 있다.


LACMA에서 꼭~~  봐야 하는 작품으로는 크리스 버든의 설치 미술작품  '메트로폴리스 II'를 첫 번째로 손꼽을 수 있겠다.  

4년에 걸쳐 제작되었다고 하는데 철제 빔을 프레임으로 하여 6차선 고속도로를 만들고 기차레일을 비롯한 18가지의 교통시스템을 설치하였다. 이곳을 달리는 미니어처 자동차는 모두 10만 대이며 작가에 따르면 “열차의 지속적인 흐름과 장난감 자동차 속도가 만들어내는 소음은 활동적이고 분주한 21 세기 도시 생활의 스트레스를 생산하고 있다는 것을 표현한 것”이라고 한다.

디테일에 놀라고 높은 완성도에 또 한 번 놀라게 된다.

화려한 색감과 미니 자동차들이 만들어 내는 소음은 우리가 사는 현실의 모습이 그대로 반영되어 있는 듯하다.


이곳에선 엘리베이터 까지도 일반적이지 않은 훌륭한 예술 작품이다. 강렬한 붉은색과 유리를 통한 투명함이 층과 층사이에 광고를 넣어 전혀 지루하거나 식상하지 않은 엘리베이터로 변신되었다.

이 엘리베이터 바로 옆에 일반적인 것이 있어 많은 사람들이 알지 못해 이 작품을 이용하지 않으므로 방문하게 되면 꼭 용기 내어 사용 버튼을 누르기 바란다.


외부에도 다채로운 작품들이 전시되어 있는데 202개 LA 다운타운에서 모은 낡은 가로등으로 만든 크리스 버든의 Urban Lights는 환하게 불을 밝히는 저녁 포토 존의 명소로 유명하다. 또 340톤 무게의 거대한 화강암이 옥외 통로 위에 아찔하게 올려져 있는 마이클 해저의 '부유하는 돌' 아래를 걸어보는 것도 재미있는 경험이 될 것이다.

에스칼레이터를 타고 3층 전시실부터 관람하는데 올라가는 도중 저 멀리 할리우드 간판이 보인다.


3개 층을 감상하고 나면 달달한 간식이 생각나고 허기짐을 느끼게 된다. 바로 옆 아카데미 영화 박물관- Academy Museum of Motion Pictures 건물 1층에 위치한 카페에 들러 카푸치노와 샌드위치를 먹고 오스카 시상식 체험 및 전시장을 방문한다면 그야말로 1석 2조가 아니겠는가? 1000석 규모의 영화관에서 상영되는 영화도 있지만, 1층 TV 화면이 모여있는 곳에는 짧게 여러 가지 영화 스틸들을 상영하고 있다. 그중 하나에는 한국작품 '기생충'이 자랑스럽게 플레이되고 있었다.

안타깝게도 이날은 행사가 있어 이곳 박물관을 보지 못하고 1층과 영화관이 있는 지하층만 다녀왔는데 다음에 기회가 되면 박물관 전체를 방문하고 싶다.


넓은 잔디 광장을 지나면 또 다른 '기름 구덩이( TAR PITS)'란 화석박물관을 만나게 되는데 이곳은 아직도 기름(원유)이 나오고 있고, 그 속에서 화석을 찾는 작업을 현재 진행형으로 하고 있는 전시장이다. 외부에는 그 시대에 살았던 동물들의 모형을 만들어 전시하고 있고 박물관 안쪽에는 기름 속에서 발굴한 화석들이 전시되어 있다.


이렇게 한 곳에 모여있는 다양한 종류의 박물관을 방문하고 나니 대도시에서의 삶이 각박하고 시끄러운 소음, 그리고 비싼 생활비등의 불편한 부분만 있는 것은 아니란 생각이 든다. 그 속에서 나름 즐길 수 있는 많은 문화생활과 다채로운 행사들을 스스로 찾아 참여하는 것이 우리가 누릴 수 있는 삶의 작은 행복이 아닐까 생각해 본다.


바로 앞에 있는 관심 가는 무언가를 찾아 행동하며
 당신의 오늘이 행복하고 여유 있길 기원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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