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3월 10일, 미국 실리콘밸리 스타트업들의 주거래은행인 캘리포니아주 샌타클라라의 실리콘밸리은행(Silicon Vally Bank)이 파산선언을 했다. 갑작스러운 보도 때문에 이 은행과 거래 중이던 많은 고객들은 본인들의 예금에 대해 보상받을 수 있는지에 대해 불안한 마음에 힘든 시간을 보냈을 것이다.
결론부터 말하면 이 은행이 FDIC(Federal Deposit Insurance Corporation: 연방 예금 보험 공사)의 회원은행이므로 예금을 보상받을 수 있다. 개인계좌인 경우 $250,000, 공동계좌인 경우 $500,000까지 보장받을 수 있지만, 주식 또는 채권에 대해서는 보장받지 못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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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렇다면 실리콘밸리 은행은 어찌하여 파산하게 되었을까?
가장 큰 이유로는 매달 고공 상승하는 기준금리에서 찾을 수 있다.
실리콘 밸리 은행은 이름에 힌트가 있듯, 산호세의 IT회사들 주로 스타트업 중심으로 대출업무를 하는 40년 역사의 은행인데 최근 높은 이자율 때문에 대출이 급감하였고, 회사들 또한 자금난에 출금에 나섰고 은행은 이를 감담하기 위해 기존 보유하고 있던 채권을 매도하였으나 이 역시 고금리라 손해를 입었으며, 마지막 방법으로 주주들을 통해 유상증자를 시행하였으나 이 또한 무산되었다.
이러한 여러 가지 악재를 접한 불안한 마음의 예금주들에 의해 뱅크런(Bank-run: 대량 예금인출 사태)이 발생하여 은행 앞에 긴 줄을 만들어 갔고 은행은 최종 파산선언을 한 것이다.
지난 16일 앨런 미 재무장관은 미 상원 금융위원회 청문회에 나와 실리콘밸리 은행에 대해 정부 조치는 결정적이고 강력하지만 미국의 금융 시스템은 튼튼하게 유지되고 예금자들의 저축이 안전하게 유지되도록 하겠다는 확고한 약속과 의지를 보여준다고 답했다.
은행 파산이 발생하자마자 미 재무부, 연방준비제도(연준), 연방예금보험공사(FDIC)는 은행들의 줄도산 우려가 확산되지 않도록 미국 은행시스템 전반의 신뢰도를 강화하기 위한 조치로 250억 달러를 투입하는 공동구제 펀딩프로그램을 발표했다.
많은 사람들은 아직도 2008년 9월 15일 미국의 투자은행 리먼브라더스 파산에서 시작된 글로벌 금융위기를 기억하고 있기 때문에 불안함이 더 큰 것 같다. 그 당시 리먼 파산은 미국 역사상 최대 규모의 기업 파산으로, 파산 보호를 신청할 당시 자산 규모가 6390억 달러였고 이는 서브프라임모기지(비우량 주택담보대출)의 후유증으로 우려만 무성했던 미국발 금융위기가 현실화된 상징적인 사건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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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두에게 소중한 자산을 안전하게 관리하는 것 또한 간과할 수 없는 부분이다. 입금은행 선택 시 그 은행이 FDIC 회원은행인지 확인하는 것이 첫 번째 할 일이며 가능하면 대형은행을 선택하고 끝으로 한 은행에 개인 계좌 기준 최대 $250,000을 넘지 않게 예치해야 함을 잊지 않기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