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겨울부터 봄에 이르기까지 캘리포니아는 이상 저온 현상과 많은 비로 인해 아직도 산들이 초록색을 보이고 있고 긴팔 옷을 입고 있는 현재의 모습입니다.
반면 기상청의 올여름이 극심한 더위로 몸살을 앓게 될 거라는 보도를 접하고 보니 기후에 큰 이상이 생긴 것은 확실한 듯합니다.
아침에 맞이한 하늘에 구름이 가득하니 등산하기 매우 적당한 날이라 집을 나섰습니다.
자연 속에 있으면 눈으로는 나무와 숲과 하늘을 보게 되고, 코를 통해서는 향기로운 꽃향기와 나무들의 피톤치드를 듬뿍 들이마실 수 있게 됩니다. 귀에 들리는 이름도 모르는 새들의 재잘거림이 반갑고, 피부에 와닿는 바람의 감촉이 부드럽습니다.
이렇게 오감으로 자연을 느끼는 시간이 고맙고 행복하여 자주 산에 오는 듯합니다.
곳곳에 멋진 풍경을 감상할 수 있는 벤치들이 있지만 이곳은 제게 동기부여가 되는 문구도 새겨져 있네요.
네, 저도 조금 더 시간의 흐름 앞에 몸과 마음이 노화를 맞이하게 되면 지금 하지 않은 일들을 후회하게 될 거 같아 바로 오늘, 이렇게 산행도 하고 또 새로운 곳으로의 모험을 위해 여행가방을 챙기려 합니다.
오늘은 특히 눈이 제일 호강하는 산행이었습니다.
많은 비로 제 키보다 더 높이 자란 꽃들이 노란색의 화려한 꽃을 피우고 서늘한 날씨 덕에 말라버리지 않고 아직도 멋진 모습을 보여주고 있으니 말이죠.
그런데 이게 다 잡초라니 믿을 수가 없네요. 잡초가 이렇게 예쁘면 반칙 아닌가요?
올해의 이 아름다운 풍경을 다른 해에도 볼 수 있다는 장담을 할 수 없으므로 사진과 영상으로 여러 장 저장했습니다.
성실한 공원관리 직원들의 예초기 작동 소리가 멀리서 들리더니 제가 그 옆을 지나가고 있네요. 역시 다음 주에 오면 꽃들이 다 사라지고 말끔히 정리된 모습을 만나게 될 거 같네요.
지금까지 제가 사는 이곳에 이런 날씨는 없었습니다.
또한, 5월 후반이 되어 갈 때까지 초록색 풀들로 덮여 있는 산도 처음 봅니다.
그래도 좋네요.
항상 메마르고 건조함에 익숙해 있었는데 이런 촉촉함을 다 경험하고....
즐길 수 있는 지금을 맘껏 즐겨보려 합니다. 저 꽃들이 잡초면 어때요. 그냥 예쁘면 그만이지...
오늘도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