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캐미 스토리텔러 Jul 15. 2023

경이로운 포도나무

우리 집 좁은 뒷마당에는 포도나무 한 그루가 있습니다. 특별히 신경 써서 돌보는 것도 아니고 비료나 영양제를 공급하지도 않고 스프링 쿨러가 돌면 자동으로 물을 주는 정도의 돌봄이 다라 할 수 있습니다.

그러나 신기하게도 매년 작지만 몇 송이의 포도가 열립니다. 올해는 놀랍게도 7개의 포도송이가 발견되었습니다.



주변에 심어져 있는 나무들에게로 줄기를 열심히 뻗히더니만 그 사이사이에 잘도 숨어서 포도송이를 열었네요. 역시 경이롭습니다. 영양분이 적어 포도알이 크지도 않은 상태에서 뜨거운 햇살에 자줏빛으로 익어 가고 있지만 한 알 서 먹어보니 영락없는 포도 맛이 납니다.



오늘도 저는 날씨가 덥다 짜증 냈었고, 내가 갖고 있지 않은 부분에 푸념했었는데....

조용히 제 할 일을 해내는 포도나무 앞에서 저 자신을 돌아보니 부끄럽네요.

나이가 들어가면 좀 더 여유가 있어지고 생각이 넓어지며 지혜롭게 모든 일을 대할 줄 알았는데 아니었나 봅니다.

아직도 마음공부를 해야 하고 저를 좀 더 돌아봐야겠습니다.




오늘도 감사합니다.


매거진의 이전글 6월의 꽃 자카란다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