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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캐미 스토리텔러 Aug 21. 2023

허리케인이 와도 태극이는 걷는다

비옷 입고 바나나로 변신한 태극

2023년 8월 19일, 1년 내내 태양이 반짝이고 건조한 날씨로 유명한 캘리포니아에 때아닌 허리케인 상륙에 따른 기상특보가 발령되었습니다. '힐러리(Hilary)'라 이름 지어진 허리케인은 18일 멕시코의 카보 산 루카스에서 남쪽으로 약 360마일 떨어진 곳에서, 최고 시속 145마일에 달하는 돌풍을 동반한 '슈퍼 태풍'의 4등급 허리케인으로 관측되었으며 미국 남부를 향해 북상 중이라는 예보입니다.

이미지출처: Google.com


허리케인은 토요일 밤부터 월요일 오전까지 캘리포니아주 남부와 네바다주, 애리조나주까지 영향을 줄 것으로 전망되고 있으며 특히 비가 적은 캘리포니아에 열대성 폭풍이 상륙하는 것은 약 84년 만인 역사상 처음이라고 합니다. 단 3일 동안 예상 강우량이 1년 치에 해당하므로 일부 지역에서는 홍수 주의보가 발령 중이며 해안가에는 높은 파도와 함께 해안 홍수 경고까지 내려졌습니다.


그러나 막상 20일, 일요일 아침이 되니 다행히 강풍은 없고 조용히 비만 내립니다. 하늘에는 구름이 가득하지만 적당히 촉촉하니 오히려 더위를 한 풀 꺾어주는 단비가 고맙게 느껴졌습니다.


비가 잦아드니 당연한 태극이의 오전 산책을 나가기로 결정했죠. 미리 준비되어 있던 노란색 비옷을 장착하고 말입니다.

약간의 비가 내렸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산책이 즐겁기만 한 태극이 입니다.

여기저기 풀사이를 해치며 궁금한 것들을 확인해 나가다가, 갑자기 긴장하며 꼬리를 바짝 세우고 길 건너 지나가는 코요테를 째려보며 서 있습니다.

아침에 비가 와서인지 코요테도 늦은 사냥을 나왔다가 이제야 귀가하는 것 같습니다.



아직 태풍의 영향권에 있어서 경계를 늦추지 않은 상태이지만 이렇게 아무런 피해 없이 조용히 지나갔으면 하는 바람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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