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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캐미 스토리텔러 Sep 12. 2023

가족여행 함께 하는 태극이


자동차로 이동하는 가족여행에 태극이는 항상 함께 합니다. 물론 좁은 차 안에서 머무는 시간이 지루하기도 하고 불편하기도 하지만 새로운 곳을 경험하는 것은 호기심 많은 태극이의 또 다른 즐거움인 듯 보여요.

사실 태극이는 반려동물들을 위한 호텔이나 동물병원에 머무는 게 불가능합니다. 예약하기 전, 사전 인터뷰를 했으나 여러 곳에서 거절당했기 때문이죠. 물론 사회성이 부족하기도 하고 진돗개 특성상 현 가족들 외에 어느 누구도 자신을 만질 수도 없게 하며 혼자서는 밥도 먹지 않는 예민함 때문입니다.


차 안에서는 잠을 자기도 하고, 목줄을 한 상태에서 옆에 앉은 사람이 리드줄을 잡고 있는 안전한 범위 내에서 창문 밖 바람을 즐기기도 합니다.

바람에 귀를 펄럭이며 창문 밖을 감상하는 태극이의 모습은 때때로 옆으로 지나가는 운전자들에게 잠깐의 즐거운 이벤트라 얼굴 가득 미소를 지으며 지나가곤 합니다.


오늘은 호수가를 산책하며 새로운 많은 냄새를 따라 움직이느라 태극이는 몹시 바쁩니다. 이곳에는 야생 오리들이 많은데 태극이는 전혀 관심이 없네요.


대신 다람쥐들은 태극이의 영원한 천적인지라 바위틈에 있는 다람쥐를 쫓아 거친 바위를 오르내리면서까지 따라다닙니다.

가만히 서서 다람쥐가 나오기를 기다리다 힘차게 달려 따라가는데 이 원수 같은 가슴줄이 갈 길을 막고 있으니 안타까울 따름이죠. 그래도 안전이 최우선이니 사냥은 안 하는 걸로....


해가 지고 있는 호수를 지그시  바라보며 태극이는 과연 무슨 생각을 할까요? 평소 목욕을 싫어하는 태극이가 수영을 하고 싶어 호수를 바라보는 것은 아니겠죠?


해 질 녘, 황금 시간 때가 되니 주변이 온통 황금빛으로 변해 갑니다. 습지를 보호하기 위해 만들어 놓은 다리 건너까지 산책을 하였습니다. 새하얀 태극이도 잠시 잠깐 황금빛 털로 변신 중이네요.


황금빛 습지의 잡풀들 속에 숨은 태극이는 발이 물에 젖어가는 것도 모른 채 정말 신나게 돌아다닙니다. 저런 체력은 도대체 어디서 나오는 건지....


지(lodge) 주변 산책을 하는데 빅베어라는 도시 이름답게 곰 출현에 대한 주의사항과 곰 동상이 보입니다. 살아있는 곰이 나타났다면 태극이는 또 달려들어 싸우려 했겠지만 이미 무생물임을 아는지라 옆에 서서 멋진 포즈만 취합니다.


이번에도 태극이가 함께한 가족여행은 지루할 사이 없이 행복하고 즐거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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